2024년 상반기 주요 제약사들 중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한 제약사는 동아에스티였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4년 상반기 매출 상위 30위 이내의 제약사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제약사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총 90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3년 연구개발비인 1조 8722억원의 48.3%, 2022년 연구개발비인 1조 8663억원의 48.4%에 그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매출의 10.8%인 1048억원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용 1944억원의 53.9%, 2022년 연간 연구개발비용 1800억원의 58.2%로 나타나며 예년 대비 개발비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이 2023년 시작한 연구 중 고혈압 복합제인 ‘AD-218’, ‘AD-223’에 대한 임상3상 연구와 대사 관련 복합제 ‘AD-2303’, ‘AD-2304’에 대한 임상1상 연구 등이 있다.
매출 대비 비교적 적은 비율을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1.7%인 8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이는 2023년 연구개발비 204억원의 39.7%, 2022년 연구개발비 139억원의 58% 규모다.
한미약품은 이번 상반기 매출의 12.6%인 98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모습이다.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2050억원의 48.2%, 2023년 연구개발비 1779억원의 55.6%다. 다만 예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인 13.8%, 13.4%에 비하면 2024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해부터 새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은 비만/대사분야의 개량/복합신약이다. 당뇨약 ‘HCP2303’, 순환기 및 당뇨병 치료제 ‘HCP2304’와 ‘HCP2305’에 대한 임상1상이 진행 중이며 2023년부터 국내에서 연구되고 있다.
종근당은 2024년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8.9%인 674억원으로 나타났는데, 2023년 상반기1512억원을 투자한 것 대비 44.6%, 2022년 1813억원을 투자한 것 대비 37.2%에 그친 모습이다.
종근당이 최근 진행하는 연구 중 주목할만한 연구는 고형암 신약 ‘CKD-703’이다. 현재는 전임상 단계지만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녹십자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의 10.3%인 8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으며,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1953억원의 41%, 2022년 연간 연구개발비 2136억원의 37.5%를 달성했다.
녹십자가 최근 연구중인 제품 중 정부보조금으로 개발된 제품들은 특히 가까운 시일 내로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저 백신 ‘GC1109’가 금년 중, 결핵 백신 ‘GC3107A’가 2025년 중 허가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제품들은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가 가장 많았던 제약사로는 동아에스티가 꼽혔다.
동아에스티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의 24.5%인 802억원을 R&D에 투자해, 2023년 연구개발비 1208억원의 66.4%, 2022년 연구개발비의 71.7%를 올해 상반기에 달성하며 연구개발에 대한 회사측의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동아에스티의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2형당뇨 신약 ‘DA-1229’가 지난 해 11월 임상3상에 대해 승인받아 엠파글리플로진과의 병용에 대해 연구되고 있었다. 개량신약들 중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DA-5212’와 급성 또는 만성 위염 치료제 ‘DA-5219’가 임상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2024년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19.1%인 1187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2066억원의 57.5%, 2022년 연간 연구개발비 2013억원의 59%를 올 상반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해 대웅제약이 시작한 연구들로는 대장정결제 ‘DWJ1609’, 내분비분야 ‘DWJ1636’, 당뇨 분야 ‘DWJ1640’, 뇌전증 분야 ‘DWJ1650’, 항우울제 ‘DWJ1465’ 등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 밖에 신풍제약도 매출의 14.1%인 154억원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가운데, 2023년 연간 연구개발비 251억원의 61.7%, 2022년 연간 연구개발비 544억원의 28.5%를 차지했다.
상위 5개사에 포함된 광동제약과 R&D 부문을 물적 분할한 일동제약을 제외하면, 셀트리온제약이 연구개발비를 가장 낮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제약사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제약은 2024년 상반기 매출의 2.9%인 62억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 연구개발비 129억원의 47.9%, 2022년 연구개발비 97억원의 63.7%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안국약품은 매출의 4.1%인 54억원을 상반기 R&D에 투자했으며, 이는 2023년 연구개발비인 127억원의 42.9%, 2022년 연구개발비인 135억원의 40.4%에 달한다.
이밖에도 한독과 동화약품도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4.7%로 낮았다.
한독은 120억원을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으며, 2023년 연구개발비 349억원의 34.5%, 2022년 연구개발비 311억원의 38.7%를 올해 상반기 투자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상반기 11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2023년 연구개발비 223억원의 49.7%, 2022년 연구개발비의 192억원의 5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