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해면상 혈관종(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환자들에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연간 출혈을 감소시키는 등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팀(명호성 임상강사)이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뇌 해면상 혈관종 환자 233명 중 10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79명의 환자(96개의 병변)를 대상으로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고 9월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전후의 연간 출혈률(AHR), 신경학적 회복 정도, 방사선 관련 부작용(ARE), 그리고 병변 크기 변화를 분석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4년이었다.
연구 결과, 10년 이상 추적 관찰된 79명의 환자군(GKS(S))에서 감마나이프 수술 전 출혈률이 21.4%였던 환자들은 수술 후 2년 차에 3.8%로 줄어들었고, 10년 차에 1.4%로 크게 감소했으며, 그 이후에는 2.3%로 유지됐다.
특히, 뇌간에 위치한 해면상 혈관종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출혈률이 27.2%였으나, 수술 후 2년 차에는 6.0%로 줄어들었고, 10년 차에는 3.5%로 감소해 출혈 위험이 낮아졌따.
추적 관찰에서 신경학적 결손을 보였던 환자 중 74.3%는 마지막 관찰 시 증상이 회복됐고, 대부분의 병변(81.3%)은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선 관련 부작용은 환자의 6.4%에서 발생했으나,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출혈 위험 요인으로는 이전 출혈 경험과 뇌간 병변 위치가 유의미한 인자로 확인됐다.
Cox 회귀 분석에 따르면, 이전 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했으며, 병변이 뇌간에 위치한 경우 출혈 위험이 높았다.
Taslimi 등이 2016년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출혈 이력이 있는 환자들의 재출혈 위험이 뇌간 병변에서 32.3%, 비-뇌간 병변에서 6.3%로 보고된 바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후 ▲뇌간 병변의 재출혈 위험이 4.9% ▲비-뇌간 병변에서는 1.1%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뇌 해면상 혈관종의 초기 치료로서 출혈률과 방사선 관련 부작용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출혈 이력이 있거나 뇌간에 병변이 있는 경우 보존적 치료보다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뇌 해면상 혈관종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했다”며 “특히 출혈 병력이 있거나 뇌간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 치료법이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