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최신연구진전

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난치성 강박증 대한 치료 효과 확인

발병 연령 높고, 병 지속 기간 짧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난치성 강박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으로 입증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장문영 임상강사)이  2017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난치성 강박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후 치료 반응과 부작용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7월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강박 증상의 변화를 강박장애의 심각성 평가 도구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빈도와 심각도 측정해 환자의 증상 평가하는 ‘예일-브라운 강박증 척도(YBOCS)’를 통해 평가했으며,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대한 반응이 좋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의 특징을 비교했다. 

환자의 임상적 특성은 ▲성별 ▲나이 ▲발병 연령 ▲입원 횟수 ▲자살 시도 이력 등 다양한 변수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에 참여한 10명의 난치성 강박증 환자 중 50%가 완전 반응(치료 후 35% 이상의 YBOCS 점수 감소)을 보였으며, 20%는 부분 반응(치료 후 20~35%의 YBOCS 점수 감소)을 보였다. 

완전 반응은 환자의 강박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의미하고, 부분 반응은 환자의 강박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되었지만 일부 증상이 남아 있음을 뜻한다. 

이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후 10명 중 7명의 환자가 강박 증상이 호전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완전 반응을 보인 환자들 중 한 명은 마지막 추적 관찰에서 YBOCS 점수가 0으로 완전 관해를 달성했다.

또한, 평균 YBOCS 점수는 치료 전 26.2에서 치료 후 16.9로 크게 낮아져 증상 개선이 확인됐는데, 이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연구팀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대한 반응이 좋은 환자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발병 연령이 높음(20.2세) ▲병의 지속 기간이 짧음(10년 미만) ▲입원 횟수가 적음 ▲주요 우울 장애(MDD)를 동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미래의 환자 선별 및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발병 연령이 낮음(14세) ▲병의 지속 기간이 길음(20년 이상) ▲입원 횟수가 많음 ▲자살 시도 이력이 있다는 특성을 보여 해당 환자들에게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외에도 추가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피로 및 수면 증가 등 경미한 부작용을 겪었으나, 대체로 일시적 증상으로 지속적인 기능 장애를 유발하지 않았다.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에 효과적인 난치성 강박증 환자의 특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환자의 특정 특성이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내어, 향후 환자 선별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강박증과 같은 난치성 정신질환에 대하여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증상의 큰 호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