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카자흐스탄 취약계층 고려인을 초청해 무료 수술을 제공하며 희망의 손길을 내밀었다.
부천성모병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고려인 디아스포라(diaspora)에 대한 역사적 책임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인류애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나눔의료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중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수술받은 로자 칸(KAN ROZA, 71세)씨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으로, 최근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으나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거주 지역이 의료취약지구인 탓에 수술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크즐오르다는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으로, 현재 환경재난지역에 내분비계 질환 및 암 발병률이 높은 의료취약지구로 손꼽히고 있다.
로자 칸씨는 부천성모병원과 MOU를 체결한 카자흐스탄 협력기관을 통해 나눔의료사업의 대상으로 추천되어 7월 7일 수술을 받고, 회복 후 7월 9일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로자 칸씨는 외국인이라 보험이 되지 않아 수술 전후의 정밀검사 및 갑상선전절제술비 등 2천여만원이 소요됐으나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인 성가자선회의 해외원조기금에서 의료비를 전액 지원받았다.
부천성모병원은 지난 2013년도부터는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중심 자선단체 성가자선회 30주년을 기념한 해외취약계층지원사업 ‘러브 투게더’ 사업을 통해 필리핀요셉진료소 후원금 전달, 네팔 지진피해 지역 후원금 전달, 해외취약계층 초청 수술비 지원,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으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초청하여 무료 종합검진을 실시, 지난 5월 29일에도 카자흐스탄 고려인 고국 방문을 기념하여 총 7명에게 1인당 15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제공하는 등 개원 이래 지속적으로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치료비를 지원하는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김희열 병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천성모병원이 가진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동포에게 건강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고려인협회, 수도회, 성당 등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취약계층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나눔의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