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됐지만…외면당한 필수의료 ‘재건성형’

성형외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재건성형 재분류∙정책적 지원 등 촉구


성형외과라고 하면 대부분이 미용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성형외과의 또다른 한 축인 ‘재건’은 필수의료이면서도 여러모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최근 천공지 피판에 대한 수가가 신설되면서 현장 의료진들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것이 현장의 체감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가 국제학술대회인 PRS KOREA 개최를 맞아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천공지 피판은 나뭇가지를 치듯 가지를 치는 작은 혈관을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 기법이다. 아주 작은 혈관을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하게 혈관이 희생되지 않기 때문에 공여부 조직이나 기능 등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홍종원 홍보이사는 “천공지 피판은 굉장히 고난이도의 수술이자, 집중과 노력, 체력, 지구력을 요하는 수술”이라면서 “환자한테 굉장한 이점을 주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천공지 피판은 10년 가까이 수가가 설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월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부가 개정되자, 천공지 이용 유리피판술 관련 수가가 신설되면서 비로소 기존 유리피판 수가 대비 약 30%의 가산이 이뤄지게 됐다.

이원재 이사장은 “수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가치”라고 평가하며 “수술기술과 관련해 발전된 신의료기술이 많은데, 성형외과적 측면에서도 보다 광범위하게 실행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천공지 피판에 대한 수가는 신설됐지만, 아직 나아갈 길은 멀다. 

홍종원 홍보이사는 “분류가 적다”고 지적하며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령 상처를 깨끗하게 할 경우 작은 부위를 치료하나 큰 부위를 치료하나 똑같이 평가돼 얼마되지 않는 수가마자 삭감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재건’ 분야를 전공하려는 후배 양성에 있어서 제도가 허들이 된다며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박지웅 수련교육이사는 “안면외상이나 하지재건, 수부재건 등 성형외과 영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의료 영역이 있다. 이런 부분에 특화된 전문의 배출을 위한 국가 정책적 지원, 전공의 수련부터 배출에 이르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전영준 기획이사는 현재를 위기라고 진단했다. 전 기획이사는 “재건성형이 필수의료를 담당할 종합병원에 남지 않고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됐다”며 “보다 세밀하게 교육해 기술적인 성형외과 의사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차별화된 성형외과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학회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을 공고히해나갈 전망이다. 이원재 이사장은 “규제나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전문적 지식을 갖고 시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며 “미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회는 오는 26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 재건 성형 발전을 위한 국회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를 통해 재건성형의 공공의료적 역할과 사회적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건보 제도 내에서 재건성형의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