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회장: 최승란, 이하 한유총회)는 여성암 환자들의 실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치료 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설문 조사 결과를 4월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여성암 환자 10명 중 7명은 글로벌 표준에 맞춘 항암제 급여 기준 완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특히 최근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40대~50대 젊은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질환 부담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일상생활과 사회적 역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성암 치료 환경은 치료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글로벌 가이드라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유총회는 국내 여성암 치료 환경의 실제 체감 수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여성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약 2주간 ‘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암 치료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내 여성암 치료 환경이 글로벌 표준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70.3%(142명)가 ‘글로벌 표준에 맞춘 항암제 급여 기준 완화’를 꼽았다. 이어 ‘여성암의 위험성 및 조기 검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는 20.8%(42명), ‘여성암 환자를 위한 다학제 진료 및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 확충’은 8.4%(17명)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가이드라인 대비 한국의 치료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93.1%(188명)는 ‘환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응답해, 치료 접근성 개선에 대한 환자 요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치료를 제때 사용할 수 있을 경우, 건강과 일상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8.1%(178명)가 긍정적으로(6점 이상) 응답해, 치료 접근성 문제가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 유지에도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비용 및 본인부담 수준(29.2%, 59명)’이 가장 높았다. 이어 ‘치료에 대한 검증된 근거(25.7%, 52명)’, ‘삶의 질 유지(23.8%, 48명)’, ‘부작용이 적은 치료(20.8%, 42명)’ 순으로 조사돼, 치료 효과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삶의 질 유지가 주요 고려 요소임이 확인됐다.
실제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서도 ‘치료 비용/본인부담 수준(43.1%, 87명)’과 ‘삶의 질 및 일상생활 유지(43.1%, 87명)’가 동일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여성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과 일상 유지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 이중고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방암·난소암을 포함한 여성암 치료 환경에서 치료 접근성 문제가 환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난소암과 같이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의 치료는 단순히 어떤 치료제를 사용할 것인가뿐 아니라 ‘언제’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질환 특성을 가진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급여 기준 등의 제한으로 인해 우선 권고되는 치료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전체 치료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란 한유총회 회장은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의 경제적 부담까지 함께 겪고 있다”며, “특히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치료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환자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치료 선택의 기회가 제한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총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여성암 환자들의 치료 경험과 미충족 수요를 바탕으로, 근거 기반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환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