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7일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수가 해마다 평균 30%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얼룩날개모기에 의해 발생되는 여름철 전염병인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금년 10월말 현재 804명으로 작년 한해 동안의 발생자수 1,142명과 비교할 때 29.6%가 감소했으며,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00년 4,142명 발생과 비교할 때 약 1/5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방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중국얼룩날개모기의 밀도가 예년에 비해 높았으나 적극적인 방역으로 4년 연속 30% 대의 환자 발생 감소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풍토병이었던 말라리아(학질)는 적극적인 관리사업으로 '77년 퇴치 후, 1993년부터 휴전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재발생 했으나 4년간 재퇴치사업을 추진한 결과 말라리아 위험지역도 2001년 15개 시·군에서 7개 시·군으로 줄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재퇴치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중앙말라리아퇴치사업단과 위험지역마다 지역말라리아퇴치사업단을 설치하여 매개모기 관리를 위한 방역소독, 지역주민에 대한 예방홍보 교육, 보건소 환자 진단 시 무료 투약, 군인에 대한 사전예방화학요법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말라리아의 근본적인 퇴치를 위해 WHO와 협력한 바 있으며 북한의 말라리아 관리사업을 돕기위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진단시약·치료약제 등 70만 달러 상당의 현물과 관리인력 교육훈련을 위한 경비를 WHO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환자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지구 온난화 등의 여건을 감안, 2005년 여름에도 환자 발생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조기 퇴치를 위해 국내 말라리아 관리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대북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교류 및 경제협력의 성과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특히 내년에는 이들 지역의 말라리아 감염예방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 본부는 이달 19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말라리아 관리사업평가대회를 개최하여, 올 한해의 말라리아 관리사업을 종합 분석·평가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승준 기자 (sjchin@medifonews.com)
200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