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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집단휴진으로 시민들 큰 불편…의료대란은 안일어나

복지부 서울 개원의 20%, 인천 8% 집회 참여한 것으로 추산


 
서울·인천 지역 일부 의사들이 6일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휴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 시내 의원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의료법 무효화하라”=서울·인천시 의사회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의사·간호조무사 등 4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을 전면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의료법 개정안이 철회될 때까지 단식과 휴진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며 “특히 의료법 개정에 앞장서는 국회의원이나 소속 정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낙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 간부 한 명이 정부에 항의하면서 문구용 칼로 자신의 배를 그은 뒤 손에 피를 묻혀 혈서를 쓰는 등 자해소동을 벌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간부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복지부는 서울은 개원의의 20%, 인천은 8%가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 큰 불편=의사들이 휴진·시위를 실시함에 따라 서울·인천 지역 의원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원효로 3가 C이비인후과를 찾은 문모(43)씨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의 왼쪽 귀가 갑자기 안들려서 일하는 도중에 왔는 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오늘 내가 하는 일도 헝클어지고 아들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접어야 하는데 짜증나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씨는 허겁지겁 문을 연 인근 병원을 찾아 나섰다.
소파 두 개가 환자 대기실 전부인 서울 구로동 B소아과에서는 정모(59·여)씨가 감기에 걸린 세살짜리 손자를 어르면서 한 시간 넘게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씨는 “이 동네에는 소아과가 이 곳 한 곳밖에 없는 데 멀리 나갈 수도 없고 정말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의원을 찾지 못해 부평구 등 일부 보건소에는 다른 날에 비해 20% 가량 더 많은 환자들이 보건소를 찾았다.
◇의료대란은 안 일어나=대학병원 및 병원급 의원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진료가 이뤄져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종합병원들은 소속 의사들이 대부분 정상 근무해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사들은 7일 울산과 광주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별로 잇따라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정부와 의사들 간의 대결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의사협회는 11일에도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집회에 따른 임시 휴진에 대비해 ‘1399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없이 1399번)를 가동, 진료 의원기관을 안내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우성규 기자(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