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여는 역사적 순간에 창조의 신비인 첫 아기의 탄생을 맞이한다는 것은 매우 경이롭고 감동적인 경사입니다.” 삼성제일병원 분만실에서 2005년 0시 0분 00초, 새해 첫아기의 탄생에 조력했던 한명선 간호과장은 새해 첫 아기의 탄생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 간호과장은 “사람들이 매년 첫 날을 정동진에 가서 해돋이를 보며 느끼듯이, 새해 벽두를 연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올 한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새해의 꿈과 희망의 매세지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간호업무의 보람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병원의 분만실은 12월31일 저녁부터 새해 첫 아기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삼성제일병원이 비교적 분만을 많이 하다 보니 대기하는 산모수도 많은 것을 감안하여 취재진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같다”고 한 과장은 밝혔다.
디지털 시계를 체크하고 있는 많은 시선속에서 초침이 ‘2005-00-00-00’을 알리는 그 순간, 새해 첫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자 모든 의료진과 대기중이던 보호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고 당시 감격적 순간을 다시 떠올렸다.
새해 ‘똘똘이’라는 태명을 가진 올해 첫아기의 산모 오은경(30세, 서울시 종로구)씨는 남편 유승환(30세, 회사원)와 많은 취재진들의 열기속에서 3330g의 건강한 여아를 분만하여 2005년도를 알리는 희망찬 새해를 장식한 주인공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명선 간호과장은 삼성제일병원에서 새해 1월 1일 첫아기를 포함하여 15명의 ‘1월1일생’ 아기들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날 출생한 아기들은 2005년 1월 1일이후 출생한 아기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자연분만 본인부담금 면제의 첫 혜택의 기쁨도 안았다. ‘똘똘이’가 1초만 일찍 태어났더라도 보험급여 20%의 본인부담을 안게 되었겠지만, 행운의 첫 자연분만부담금 면제 ‘제1호’의 영예도 받은 셈이다.
이 장면에서 한 과장은 “혹시 자연분만 본인부담금 면제제도를 산모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했는데, 그 날은 평소 4~5명 가량이었던 입원산모의 수가 2004년에서 2005년으로 넘어가려는 무렵부터 12명 이상 입원하여 산모들이 그 시간까지 진통을 참다가 온 것으로 보여졌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보아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굉장하다는 느낌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명선 과장은 “분만실 업무가 휴일이며 밤낮없이 근무해야만 하는 직업이지만,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아닌 진통뒤에는 ‘Happy End’로 끝나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보람된 의미를 새삼 절감했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3일 오후 산모와 아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2박3일의 입원기간을 마치고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
200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