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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나라당은 지난 1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경기 성남 중원 국회의원 후보로 신상진 전 대한의사협회장을 확정했다.
 
신 후보는 지난해 4·15총선에 열린우리당 이상락 후보에 1만여표 차로 낙선한 데 이어 두번째로 한나라당 후보자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게 됐다.
 
보궐선거에서 신상진 후보와 맞붙을 경쟁자로 열린우리당은 일찌감치 조성준 전 의원을 확정했으며 민주당은 ‘성매매와의 전쟁’으로 유명한 김강자 전 총경장을 각각 확정했다. 이 지역은 각 당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디포뉴스는 전 의협 회장을 지낸 신상진 후보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선거전략과 앞으로 펼칠 비젼을 들어봤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는데 ‘출마의 변’은?
 
서민들 살기가 가히 죽을 맛이다. 실업률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장사는 바닥을 친지 오래다. 세금이며 각종 공과금이 너무 올라 서민들 목줄을 조이고 있다. 생고생 해가며 벌어도 남는 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여당은 말만 앞서고 제대로 한 것이 없다. 경제 살리기는 관심이 없고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수도분할법으로 국민을 갈등과 반목, 절망에 빠트리고 있다. 개혁이다, 혁신이다 미사어구를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 중심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선거 승리만을 위한 짜맞추기 개혁을 하고 있다. 나라와 경제를 망친 여당에 대한 심판은 필수적이다. 성남 중원의 민심을 통해 이를 심판하고 싶었다. 저 신상진은 20여년간 성남 중원구와 함께한 ‘아픔을 아는 의사’ ‘실천하는 빈민 의사’로 묵묵히 일해 왔다. 이번 재선거를 꼭 승리해 이 나라가 21세기 선진한국으로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공천이 확정됐는데 이번 선거의 핵심 선거전략은 무엇인가?
 
제가 출마한 성남시 중원구는 전통적으로 호남세가 강한 지역이다.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언론 등 주변에서는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3후보 지지층이 ‘중복’돼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지층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지 만은 않겠다. 전략이라고 하면 우습겠지만 발로 뛰면서 유권자와 스킨십(Skin Ship)한다는 것이 이번 선거운동의 최대 핵심전략이다. 이번 재선거에서 성남 중원은 수도분열법 통과에 따른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특히 성남 시민들은 수도분열법과 철저한 준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 이전에 심한 박탈감을 갖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실정(失政)을 주민들에 제대로 알리겠다. 그리고 성남의 숙원사업인 재개발과 병원 설립 등 지역현안에 대해선 성남에서 22년 젊음을 바쳐가며 일한 참 일꾼으로, 성남 발전을 위한 적임자가 바로 신상진임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
 
-의사출마자로서 의료계 발전을 위한 후보입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데 의료제도는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말레이시아 멕시코에 이어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환자의 해외 출국이 늘면서 의료분야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재로 지난해 해외 원정 진료로 뿌린 돈만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제 의료서비스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의료의 질과 비중을 확대해 다양한 의료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국내 의료서비스의 경쟁력 강화하고, 선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당선이 되면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의료관련 제도와 법은?
 
대한민국의 보건복지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고비용 저효율의 건강보험제도, 고갈위기로 치닫는 국민연금, 고령화 사회에 무방비한 노인복지정책 등 어느 하나 심각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건강보험제도를 선진화하고, 의약분업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의사, 환자 모두 비용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불필요한 보험재정 유출을 최소화하고, 고액·중증질환과 저소득층의 보장성을 대폭 늘려야 한다. 또 건강보험체계를 예방위주로 변경할 필요도 있다. 의약분업제도는 시행 5년이 넘어가도록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발전적 개선책 마련을 위한 중간 평가를 해야 할 때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전문의료센터 건립, 장기요양체계 구축 등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사회 양극화 문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절름발이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하다. 장애인, 빈곤층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식’ 정책을 통해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데도 앞장서겠다.
 
-마지막으로 의료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정치인이 겪는 갈등에는 우산 장사와 짚신 장사를 둔 부모의 심정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의사라는 전문성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 한의사, 간호사 등 이 나라 국민 보건 환경개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일할 생각이다. 의사를 포함해 보건의료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의료인의 한사람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지혜롭게, 훌륭하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계신 많은 보건의료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다. 앞으로 많은 지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