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 활성화를 위한 실무를 담당하는 기구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지난 23일 22명의 사립대학 병원장을 중심으로 구성, 발기인대회를 가진 전국사립대병원장협의회 장세경 총무이사(중앙대병원장)는 대학병원장으로 구성되는 협의체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는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회장 김부성)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장 이사는 “의료원장협의회는 대개 병원계 원로들이 참여하는 데다 참여대학이 몇 개 대학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친목성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우리 병원장협의회에서는 사립대학병원들의 실무를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립대학병원들이 80여개에 이르는 만큼 규모면에서도 병원간의 현안과 심각하게 피부로 느끼는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기에 적합하다”며 “병원경원의 활성화를 위해 병원장들의 중지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대병원장협의회는 일단 병원경영정책과 관련한 의견교환 등을 기본 과제로 잡고 장·단기적으로 필요에 따라 국회에 의료정책을 동반 제시하는 한편 병협과 정책을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병협의 경우, 그동안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만큼 상대적으로 중소병원의 입장이 대변돼 왔다는 점에서 이제는 사립대병원의 목소리를 낼 만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
이로써 사립대병원들의 독자적인 협의체가 구성됨에 따라 대한병원협회, 전국중소병원협의회와 더불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이사는 “대학병원들은 수련병원으로서 병협과 갈등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사립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문제 등 일반병원들과는 입장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환자 식대문제는 100~200병상 규모의 병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대학병원의 경우 칼로리 등 여러 면에서 특이체질 환자에 맞게, 그것도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대를 일률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단, 협의회를 향후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는 ‘지나친 억측’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이사는 “노사문제는 의료원장의 소관으로 병원장이 관리할 사안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협의회가 노사문제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는 사립대병원장협의회는 ‘더 이상 대학병원에 불합리한 정책을 관망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입장챙기기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병원계의 구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협의회는 내달 20일 오후 6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