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유방암에 이어 2번째로 흔한 여성 암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과 완치가 가능한 몇 안되는 암이기도 합니다.”
남주현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울산의대)은 최근 ‘자궁경부암 예방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나타나는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으로, 해마다 약 5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분마다 전세계 여성 중 1명이 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약 10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며, 특히 성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20~30대 젊은 여성들에서도 환자 수가 2700명(1999~2001년 발생통합)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궁경부암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부족해 예방은 커녕 질환의 치료도 초기에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라는 현실 속에서 여성의 임신과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여성의 건강, 그 중에서도 생명을 잉태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인 자궁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합니다.”
남 이사장은 자궁경부암이 정기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스스로의 관심을 촉구했다.
“자궁경부암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에 대한 여성 스스로의 인식 향상이 선행돼야 합니다.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과 직접 만나다 보면,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이해나 무관심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고통 속에서 아까운 생명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요.”
자궁경부암은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성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HPV 감염의 위험에 놓여 있다.
따라서 성생활을 처음 시작한 여성은 6개월 마다 총 3차례의 검진을 받고, 검진결과가 음성이면 1년 단위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산부인과학회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5월 자궁경부암 퇴치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최근에는 탤런트 윤유선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앞으로 1년간 예방캠페인을 전개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