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던 경만호 후보가 7일자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경 후보는 이날 ‘서울시의사회 회장직을 사퇴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공식적인 사퇴의 뜻과 함께 이유를 전했다.
경 후보는 이 글에서 “선관위 규정에는 현직 사퇴를 하지 않아도 의협회장 출마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회원여러분의 지적과 같이 선관위 규정을 떠나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설려면 현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후보 등록 이전에 사퇴하지 않은 것에 대해 “회장직을 사퇴하려고 했으나 많은 분들이 의협 선거와 서울시의사회 선거가 겹쳐 서울시의사회 회무에 지장이 초래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했다”면서 “저는 일단 회장직 사퇴없이 이번 선거에 입후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현직을 공식적으로 사퇴한 경 후보는 김성덕 직무대행과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의 현직 유지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저는 누가 의협회장이 되어도 도덕성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국민과 회원들로부터 사랑받는 의협 재건은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에 지난 4일 합동토론회에서 현직을 보유한 두분의 후보께 동반 사퇴를 제안드린 바 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오늘 저 혼자 사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서울시회장직의 사퇴가 이번선거에서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회장의 사퇴에 따라 후임대행으로 신민석 부회장을 내정했다.
신민석 대행은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선거로 서울시의사회 회무가 지장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과도기 집행부인만큼 상임진은 선거에 관여되지 않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의사회 회칙상 대행 1순위는 나현 부회장, 그는 서울시의사회 보궐선거 출마로 수락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사회 회장 보궐선거는 회칙에 따라 10일 이내 선거 공고를 거쳐, 60일 이내에 치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