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구 중인 경구용, 선택적인 VEGFR 1,2,3(혈관내피 성장인자 수용체 1, 2, 3) 억제제인 액시티닙(Axitinib: AG-013736)을 젬시타빈(gemcitabine)과 함께 투여하는 경우, 젬시타빈 만을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S: Overall Survival)을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2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번 주 개최된 제43회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전이성 난치 갑상선암, 신세포암, 비소세포성폐암(NSCLC), 유방암에 대한 액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알아보는 다른 제2상 임상시험 결과도 함께 발표되었다.
라 피티-살페트리에(La Piti-Salpetriere) 병원의 쟝 필립스 스파노 박사는 “췌장암은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고형종양 중 하나로 계속 자리잡고 있다”면서 “현 개발 단계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작용과 내약성을 보이는 제제의 발견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번 결과는 액시티닙이 진행성 췌장암에 대한 종양 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향후 췌장암 환자에 대한 이번 약물의 잠재적 혜택을 평가하는 제3상 임상연구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진행성 췌장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췌장암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제2상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 결과, 젬시타빈 만을 사용했을 때 전체 생존 중앙값 (median overall survival)이5.6 개월인데 비해, 액시티닙을 젬시타빈과 함께 병용했을 경우 6.9개월로 전체 생존 중앙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티닙을 젬시타빈과 함께 병용했을 경우, 젬시타빈 단독 사용과 비교, 사망 위험이 26%나 감소했다 (HR=0.74; CI 0.427 - 1.284).
# 진행성 난치 갑상선암
진행성 난치 갑상선암에 대한 단독 요법 액시티닙의 종양 억제 효과는 요오드 치료에 난치성이거나 적합하지 않은 6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다기관 제2상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액시티닙의 객관적 반응율(ORR)은 30%였다. 환자의 72%가 임상적 이익(Clinical benefit)을 보여, 부분 반응이나 안정 병변을 보였다 (부분 반응 30%, 16주 이상에서 안정 병변 42%). 치료 기간은 6-744일로, 현재까지 치료 중인 환자는 24명이다.
현재, 흔히 사용되는 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진행성 난치 갑상선암 환자의 글로벌 임상 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 전이성 유방암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제2상 임상 연구에서 액시티닙을 도세탁셀(docetaxel) 화학요법과 병용할 경우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수용할 만한 안전성과 종양 억제 작용을 나타냈다.
총168명 환자들이 도세탁셀/액시티닙(AG), 도세탁셀 (DOC)/위약 (PL) 군으로 무작위배정되었다. 종양 진행까지의 기간 (TTP) 평균값은 AG + DOC 그룹의 경우 8.2 개월, DOC + PL 그룹은 7개월이었다 (P=0.052). 객관적 반응율 (ORR)은 AG + DOC 그룹의 경우 44%, DOC + PL 그룹의 경우 23%로 나타났다(P=0.038).
# 진행성 신세포암
다기관•공개 제2상 임상 연구에서 멀티-키나아제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진행성 신세포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액시티닙의 효능을 알아 보았다. 연구 결과 액시티닙이 진행성 신세포암에서 종양 억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62명의 환자 중 13명에서(21%) 부분 반응이 관찰됐으며, 21명은 (34%) 안정 병변을 경험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7.4개월이었다.
비소세포성 폐암에 대한 단독 요법 액시티닙의 효능을 알아 본 공개 다기관 제2상 연구 결과 역시 이번 주에 발표된 바 있다.
화이자의 종양학 부문 연구개발 책임자인 찰스 바움 박사는 “화이자는 암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혁신적인 치료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이들 새로운 결과가 액시티닙과 같은 경구 투여 선택적인 VEGF 수용체 억제제가 환자에 가져다 줄 수 있는 효과를 증명하는 새로운 연구 자료에 추가 될 것이다. 제3상 임상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성 췌장암에 있어서 액시티닙의 효능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며, 다양한 여러 종양에 걸쳐 액시티닙에 대한 평가를 계속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성 췌장암에 대한 3상 임상연구는 한국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단독 요법 액시티닙의 임상 시험에서 가장 빈번한 부작용으로는 피로, 단백뇨, 구내염/점막염, 고혈압, 설사가 있다. 골수억제 화학요법과 함께 병용한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설사, 피로, 구내염, 고혈압이 있다. 액시티닙의 완전한 부작용 프로파일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계속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