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이 ‘분리ㆍ집중 타격’을 원칙으로 한 7월 산별파업 방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지난 달 2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된 이후 막판 타결을 위해 투쟁수위를 조절해오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지부장-전임간부회의를 실시, 앞으로의 투쟁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악질사업장 파악→집중타격→총파업’을 골자로 하는 3단계 파업투쟁에 따르면 1단계는 산별교섭 타결 촉구 및 본격적인 현장투쟁 준비와 동시에 악질 사용자를 파악•선정하게 된다.
2단계는 오는 11일부터 매일 4000여명 대오를 확보, 간부 및 조합원 부분파업투쟁에 돌입해 악질 병원에 대한 집중 타격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3단계는 7월 중순까지 1, 2단계 투쟁에도 불구하고 산별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 사측 전부에게 공동책임을 물으면서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한다.
노조측은 무엇보다 올해를 ‘산별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는 기치아래 산별교섭 타결의 걸림돌이 되는 악질병원을 철저히 파악해 분리 타격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측은 산별총파업투쟁에 앞서 일부 병원에 대한 분리타격 방침을 결의한 이유에 대해 “이들이 올해 산별교섭에서 사측 논의 과정마다 번번이 강경발언을 일삼으며 교섭 파행과 강경대응을 뒤에서 주도해왔고, 현재는 중노위 조정안마저도 거부하면서 전체 산별교섭 타결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분리•집중 타격을 통해 해당 사업장들의 상습적인 교섭훼방을 뿌리부터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집중타격투쟁의 대상 병원의 선정 기준을 *산별교섭 장막 뒤에 숨어서 강경 발언을 일삼으며 원만한 교섭진행과 타결을 가로 막은 병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연기신청과 조정안조차도 거부하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소극적인, 반사회적 병원 *산별교섭 불참 병원 등으로 정하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병원들은 타격 투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사립대병원 K, A, D의료원, 민간중소병원 일부,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등 특수목적 공공병원, 지방의료원 중 경기도립의료원 6개 병원, 대한적십자사 등이 이미 이 같은 기준에 부합, 1차 타격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별교섭 불참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성바로오병원, 일신기독병원, 삼육재활센터, 성모자애병원, 고신대 복음병원, 부천세종병원, 서울 녹색병원 역시 집중투쟁대상이 될 것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가 특정 사업장들에 대한 분리 타격전술을 결의한 데에는 교섭 때마다 되풀이되는 사측의 고질적인 형태를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팔을 걷어부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전체 사용자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던 일부 사업장들의 행태를 분리타격을 통해 명확히 함으로써 산별교섭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전술이 사측에 알려지자 뒤늦게 해당 사업장으로 지목된 병원들이 노조와의 긴급 면담을 요청, ‘지난 교섭과정에서 해당 병원의 입장을 해명하며, 중노위 조정안과 산별 최종안 전면 수용’한다는 입장을 서둘러 밝혀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이번 타격전술이 지지부진하던 산별교섭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