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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여드름, 이젠 등급에 따라 관리하자

땀과 피지로 번들거리는 여름, 본격적인 여드름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아지면 피지의 분비량이 많아지고, 아울러 증가된 땀과 노폐물, 자외선 차단제가 범벅이 되면서 그만큼 피부 표면이 지저분해지고 모공을 막기 때문에 여드름이 증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결절이 11∼20개 정도 되고, 진행성 흉터가 생기는 비교적 심각한 단계의 중증 여드름은 여름철에 부쩍 심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S&U피부과(www.snuclinic.co.kr) 장승호 원장은 “여름철에 내원하는 여드름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방학을 맞아 가을철 취업을 앞두고 미리 관리를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라며 “여름철에는 중증 여드름 환자의 내원률도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15% 이상 높다”고 말했다.

여름에 심각해지는 여드름은 어떤 것?

한국형 여드름 중증도 시스템(KAGS) 에 의하면 한국형 여드름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가 생기는 것을 기점으로는 1∼3등급과 4∼6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1∼3등급은 5㎜이하의 붉은 여드름의 개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경증에서 중등증 여드름을 포함하고 있으며, 4∼6등급은 5㎜이상의 염증성 결절의 개수에 따라 증등증에서 중증 여드름으로 나눈다. 이중 4등급 이상이 되면 서서히 흉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얼굴에는 온통 검붉은 결절(구진보다 큰 상태)과 염증 후 홍반 및 색소 침착으로 얼룩져 있는 상태다. 이때는 자가치료 보다는 피부과에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4등급 이상의 중증 여드름은 여름철에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악화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 강한 햇볕과 높은 온도로 인해 피지 분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 먼지와 땀 피지 등이 범벅이 돼 더욱 모공을 막고 노폐물을 쌓이게 해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한 여드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3등급이 가장 많고, 4등급 이상 심한 여드름의 비율은 남성에서 더 높다. 계절별로는 4등급 이상 심한 환자는 여름철(25.7%)이 많고, 이어 가을-봄-겨울의 순이다.

여름철에 할 수 있는 등급별 맞춤 예방 치료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여드름, 각 등급별 맞춤 예방 치료법을 알아보자.

<1∼2등급>

좁쌀처럼 작은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고, 선홍색을 띄다가 여드름이 곪기 시작하는 단계다.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무엇보다 청결이 우선인데, 여름철이라고 차가운 물로만 세안하면 모공이 열리지 않아 모공 깊숙이까지 닦이지 않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레티노이드(retinoid)나 아젤라익산(azelaic acid) 등의 바르는 연고나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 등)를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레티노이드는 모낭 내 세포의 재생속도를 조절해 모낭 내 세포의 탈락을 돕는다. 단, 레티노이드를 바른 부위는 햇빛에 대한 피부감수성이 증가되므로 주로 밤에 바르는 것이 좋다.

아젤라익산은 항균과 항염효과가 있고 모낭벽 세포를 교체시켜 각질에 의해 모낭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여 면포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싸이클린, 미노신 등은 여드름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로 곪는 것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한다.

<3∼4등급>

여드름이 곪고 그 부위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딱딱해지는 단계다. 앞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3등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3등급 이상의 경우 쉽게 짜지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잘못 짜거나 잡아 뜯어낼 경우 여드름의 내용물뿐만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나와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이고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경구용 항생제를 복용함과 동시에 피부관리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혀서 흉터로 진행되는 것을 빨리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주로 여드름이 발생한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레이저(PDT 여드름치료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의 경우 임신중인 여성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여드름이 도드라져 있지 않더라도 여드름성 피부의 경우 사전에 피지선을 파괴시킴으로써 여드름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도 있다. 물론 사후 치료보다 치료기간도 짧고 치료효과도 더 높다.

또 여성에 비해 중증도가 심각한 남성들의 경우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피지 분비량이 많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지만, 여성에 비해 피부관리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부족해 자칫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남성은 턱선이나 목 부위의 여드름이 심한데 이 경우 얼굴 다른 곳보다 흉터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또 부적절한 세안과 면도, 과도한 음주와 흡연 및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등도 피지선을 자극하는 안드로겐의 수치를 높여 남성들의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피지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물세수 만으로는 부족하고, 세안제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5∼6등급>

결절이 21개 이상 나타나고 검붉은 색의 여드름 자국이 나타난다. 심하게는(6등급) 얼굴이 온통 검붉은 결절과 반흔으로 심하게 진행된 상태다.

이 시기는 여드름이 이미 심각하게 곪고 흉터가 진행되는 상태로 여드름이 생겼던 자리에 검붉은 자국이 남기 시작하기 때문에 필히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또 여드름을 스스로 짤 경우 피부가 깊숙이 파이게 돼 쉽게 흉터를 남기게 된다. 경구 레티노이드 제재를 복용하거나 PDT여드름 치료술 등을 이용해 흉터가 생기기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생긴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는 피부과에서 치료할 수 있다. 여드름 자국은 얼룩덜룩하지만 파이거나 튀어 나오지는 않은 상태로, IPL광선치료나 해초 박피로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여드름 흉터는 피부가 정상피부면 보다 깊게 함몰돼 있거나 튀어나온 상태다.

이 경우에는 주로 레이저 박피술 또는 레이저 미세박피술 등으로 치료하는데 한 두번 만으로 완벽하게 치료하기는 어렵다. 레이저박피는 탄산가스 레이저나 어븀야그 레이저를 이용해 노화된 피부의 상층부를 편평하게 깎아낸 후 피부가 고르게 재생되도록 함으로써 흉터를 없애는 방법이다. 다만 전(前)처치를 해야 하고, 시술 후 1∼2주간 인조피부를 붙여야 하며 인조피부를 뗀 후 붉은 기운이 2-3개월 이상 지속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레이저 미세박피의 방법으로는 어펌레이저 또는 프락셀 레이저가 있다. 피부 1cm²에 400-2000개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이 상처가 아물면서 콜라겐의 형성을 유도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회복기간이 빨라 일상 생활을 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