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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병리수가 높이지 않으면 의학발전 기대 못해”

김한겸 병리학회 이사장


“우리나라 병리수가가 너무 저평가 돼 있습니다. 병리수가를 높이지 않는 이상 의학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한겸 병리학회 이사장(사진, 고려의대 교수)는 현재 병리관련 건보수가의 적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조직검사의 경우 건보수가가 1만9000원대로 미국과 유럽 선진국은 물론 8만원선인 포르투갈보다도 낮다”며 “조직검사의 경우 최소 7~8만원 정도의 수가가 책정돼야 하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해서라도 병리수가 현실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일 우리나라에서 병리전문의가 일시에 없어진다면 검사결과 때문에 환자들 진료에 큰 혼란이 온다”며 “이제 병리전문의들도 과중한 업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병리전문의는 약 670여명 정도로 이중 10%가 개업의로 활동 중이며, 나머지 대다 수는 묵묵히 병원 연구실과 강단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초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병리학도 임상의학 분야에 비해 의사들이 전공을 기피, 한동안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병리전문의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평일에도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붙어있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의사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과로 인식되고 있으나 최근들어 전공을 희망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한 때 120여명에 불과했던 병리과 전공의 수는 현재 약 16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병리전문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같이 국가에서도 병리전문의를 꾸준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병리학 지원을 희망하는 의사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 가이드라인 권장량을 훨씬 넘는 수 백장이 넘는 조직과 씨름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고려할 때 한 해 최소 300명 정도의 병리전문의는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병리전문의의 역할은 조직검사와 부검에서부터 기초연구 및 의사교육까지 정말 넓다”며 “특히 최근들어 유전자 이상발현을 진단하는 분자 병리학이나 바이오 뱅크 등이 각광을 받고 있어 이 분야를 개척하고 연구할 책임감과 소명감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지금까지 병리전문의들은 현미경을 보느라 바깥세상을 볼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병리전문의는 어떤 일을 하고 또 어떤 점이 중요한지, 또 왜 젊은 의학도들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추후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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