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스키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안전코드

젊은이들뿐 만 아니라, 겨울 스포츠에 푹∼ 빠져 있는 열혈 스키어 혹은 스노우보더라면 그렇게 고대하던 스키시즌이 돌아와 스키웨어와 장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계절이 왔다. 이미 15일을 기점으로 스키장들도 앞다투어 개장에 바쁘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의 경우,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스키장 내에서의‘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쯤은 초보들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실제 엊그제 안전수칙을 무시한채 몰래 한 밤중 스키장에 들어가 매트리스를 이용, 썰매를 타던 청소년들이 숨지고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마다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스키장 내에서의 사고는 다른 사람과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다.

‘2000∼2001년 시즌 3482명에 그쳤던 국내 스키장 이용객 수는 ‘2006∼2007년 시즌 5958만 명으로 무려 2476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도 2001년 114건, 2002년 132건, 2003년 202건, 2004년 325건, 2005년 67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키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수칙을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과 박승규 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스노우보드나 스키에 갓 입문하는 초보도 각종 묘기를 구가할 줄 아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숙련자들도 온통 시선을 확 끌만한 스키웨어나 꽤 괜찮은 장비를 구입하는 데만 집중하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장비를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입문자라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흔히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 뒤를 부딪혀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 엉덩이나 등이 충격을 흡수하지만 예외적으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헬멧을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손목보호대를 착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스노보드 부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중 하나다. 손목 골절 또는 삼각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엉덩이보호대 역시 착용하는 것이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들은 꼬리뼈와 엉치뼈를 다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무릎의 경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잘못 낙상하였을 경우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스키어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이다.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많다.

◆초급은 손목부상 주의!=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의 경우 균형을 잃거나 뒤로 수없이 넘어지기 때문에 1차 충격부위인 손목의 손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전체 스노우보드 관련 손상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대부분 손목을 짚다가 부상을 입게 된다.

손상의 범위는 단순한 타박상부터 손목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다양하므로 엑스레이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 골절이 아닌 삼각연골손상의 경우 X선 촬영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우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이럴 경우 반깁스나 통깁스로 고정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손목이 부어 있다면 연부조직의 손상이 있거나 동반된 경우이므로 무리해서 손목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즉시 의무실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는 청소년의 경우 부러지지 않고 성장판만 분리되는 손상이 잘 오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때문에 초보자라면 더욱이 손목 보호장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중급은 무릎부상 주의!= 일명 ‘낙엽’기법은 능수능란하고 ‘턴’ 동작도 무난히 해내 스키장 내에서 가장 많은 활약상을 보이는 중급의 경우이다. 중급 정도의 스키어 혹은 스노우보더들은 초급자들과의 충돌에 의한 사고가 잦다.

확보된 시야 내에서는 자유자재로 탈 수는 있으나, 갑작스런 방해물의 등장이나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피해나갈 수 있는 유연함이 부족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접촉사고로 인해 무릎에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다.

전체 스키 부상의 20∼30%를 차지하는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수술을 포함한 복잡한 치료가 필요하고 자칫 무릎관절염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무릎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된 경우 4∼5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져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때문에 이를 명심하고 사소한 무릎 부상이나 통증이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상급은 팔꿈치나 어깨탈골 주의!= 스노우보드를 잘 탄다고 자부하는 상급자들은 보통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위험한 기술을 겁 없이 시도한다거나 높은 점프를 선보이며 스노우보드를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은 손목을 지나 팔꿈치나 어깨 탈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부상의 정도가 심각할 수 있고 자칫 머리에 충격이 오면 뇌 손상까지 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바로 상급자라고 할 수 있다.

스키장에서의 부상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단연 예방이다. 하지만 많은 스키족·보드족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 최근 4년간 스키장 사고를 분석한 결과, 본인 넘어짐이 4223건(49.8%), 상호충돌이 4124건(48.6%), 시설물 충돌이 132건(1.6%)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키어와 스노우보더의 미숙한 실력과 방심이 사고의 주원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사진 설원의 사방은 항시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언제 어디서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만약 부상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겨울 스포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찾은 스키장이 때론 즐겁지만은 않은 스키시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안전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준비운동을 포함한 스키장 내에서의 기본적인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스키장 안전수칙=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라.

①‘스키’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약간 돌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②‘스키’ 눈 위에 주저 앉은 후에도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므로 팔을 들어 손목이 다치지 않도록 한다.

③‘보드’ 앞 쪽으로 넘어질 경우, 얼굴을 들고 양팔을 뻗어 가슴부터 전방으로 미끄러진다.

④‘보드’ 뒤 쪽으로 넘어질 경우, 살이 두터운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머리나 후두부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턱을 당겨 등을 둥글게 한다.

⑤‘보드’ 넘어질 때 반드시 무릎을 굽히고 보드를 눈 표면으로부터 가볍게 들어오려야 한다.

⑥‘보드’ 손가락을 펴는 것보다 주먹을 쥔채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⑦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⑧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