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거리는 ‘미니’의 물결이다. 엉덩이를 겨우 가릴 정도의 미니스커트와 쫙 달라붙는 검은색 레깅스, 바지통을 호박처럼 부풀린 미니 호박팬츠에 롱부츠 차림은 겨울 패션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다보니, 다리가 통통한 여성들이 날씬한 다리로 변신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일까지 나오고 있다.
김우정 리젠성형외과 원장과 정연호 제이&케이(J&K) 레이저성형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날씬한 다리를 만들기 위한 겨울철 롱부츠 바른 착용법과 지방흡입술 등 각종 의료시술의 효과와 수술 후 유의점을 알아보자.
▶ 각선미 유지하는 다리 건강습관
롱부츠 패션은 멋은 있지만 반갑지 않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지정맥류. 부츠에 꽉 낀 종아리의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울퉁불퉁 두드러지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심하면 미용상 보기싫고 당기고 저리는 등 불편증상이 잇따르고, 출혈과 피부 조직의 변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출퇴근시에는 꽉 끼는 부츠를 신는다 해도 근무 중에는 편안한 실내화로 갈아신어 통풍과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리 혈액순환을 위해 조금씩, 자주 다리를 움직여 준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면 책상 밑에 발판이나 작은 상자를 마련해두고 종종 다리를 올리거나 쭉 뻗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도 다리가 부어있다면 누운 상태에서 발아래 베개 등을 놓아 심장보다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굽이 높은 부츠를 신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날은 잠들기 전 꼭 발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은 같은 자리에 움직임 없이 서있기 보다는 조금씩 움직여 줘 종아리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동작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정맥혈을 위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평소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자주 하면 다리 붓기가 빠지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날씬한 다리를 유지하고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츠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종아리 둘레보다 0.5㎝ 이상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가죽보다는 모직 등 신축성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벅지 지방흡입술, 효과는 얼마나 되나?
우리나라 여성들의 체형은 대부분 상체는 날씬한데 하체는 통통한 편이다. 그리고 다리가 서양인처럼 길지 않기 때문에 더 통통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보니, 미니스커트의 유행은 많은 여성들을 ‘다리 콤플렉스’에 빠지게 한다.
특히, 허벅지는 운동으로도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방흡입술의 유혹을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그렇더라도 우선 하체의 지방을 연소하고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모양을 가다듬은 후 그래도 불만인 경우에만 지방흡입술을 하는 것이 좋다.
성형외과에서는 허벅지에서 뺄 수 있는 지방의 최대량은 약 4리터 정도. 허벅지 둘레가 약 1∼2인치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단, 시술 후 붓기를 잘 관리해주고 스트레칭 등으로 피부에 탄력을 줘야 한다. 시술 직후에는 흡입 부위가 울퉁불퉁 해지지 않도록 엔더몰로지와 같은 관리가 필요하며, 4∼5일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지방흡입 시술을 받아도 다시 살이 찌면 허벅지에도 살이 붙으므로 꾸준히 체형 관리를 해야 한다.
비만 정도가 심해 2∼3회에 나누어서 하는 경우라면 1회 시술후 보통 2∼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음 시술이 이루어져야 무리가 없으므로 올 겨울보다는 봄이 되어서야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종아리 근육 무리하게 줄이면 부작용 우려
날씬한 종아리는 워낙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신체 부위라 시술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종아리 시술 역시 우선 운동과 식이요법을 일단 살을 빼고 그래도 종아리가 굵다면 다시 지방형 다리인지 근육형 다리인지 확인 후 시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리뼈가 휜 사람의 경우 지방과 근육이 줄어든 후에 휜 다리가 더욱 강조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시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종아리에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라 해도 다른 부위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1회 정도만 시술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종아리에서 뺄 수 있는 지방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근육이 발달한 종아리라면 보톡스 주사, RF 중/고주파 시술, 종아리 근육 퇴축술, 비절개 신경차단술이 이용된다.
최근 많이 시술하고 있는 비절개 신경차단술의 경우 가느다란 특수바늘로 알통근육의 신경을 차단해 알통근육을 퇴화시키는 시술로 현재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아리 둘레의 감소효과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근육질의 종아리 알통이 없어지면서 보다 매끄해진 다리 모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근육이 줄어들면서 발끝 쪽의 혈액들이 추진력을 얻지 못해 저류되어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무리하게 근육을 줄이는데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혈관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 또, 시술 한달 후부터는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