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에 성공한 한 대희 유치단장. 학회를 유치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을 한대희 단장을 만나 유치과정과 이로 인한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는 학회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단은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신경외과학회 중간회의에서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2013년 개최 예정인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의 한국 유치에 성공했다.
한대희 유치단장은 “투표과정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안았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끝에 유효 투표수 170표의 약 53%에 해당하는 90표를 득표해 1차 투표에서 다른 5개 경쟁 도시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그 순간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세계학회를 유치하기 위해 그간 한대희 단장을 중심으로 단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유치를 위해 그간 한단장이 걸어온 과정이 그리 녹녹치 많은 않았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를 위해 지난 2004년 4월 특별위원회로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단’을 발족, 지난 4년간 총 53회의 정기회의, 28회의 실무회의, 5차례의 워크숍 등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한대희 유치단장은 “한국 유치를 위해 수십 차례의 해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어떻게 보면 우리도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이미 지난 1985년에 한번 일본에 참패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에는 우리의 역량이 부족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며 와신상담 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과 힘든 과정을 거쳐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 한대희 단장. 그러나 그는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 성공의 모든 영광을 학회 회원들에게 돌렸다.
한단장은 “처음 유치단을 조직할 때부터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회원들이 단합을 잘해주었고, 활동을 하는데도 많은 힘을 실어줬다. 또한, 한국 유치 캠페인을 위해서 각 나라의 대의원들을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이 많아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회원들의 도움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단장은 한국 유치에 가장 큰 적이었던 일본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 유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으로 한국인들만의 성실함과 프랜드십이었다고 덧붙였다.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한국 유치가 국내 의료계에 어떠한 기대효과를 가져오기에 이토록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까지 안간힘을 쏟았던 걸까.
한단장은 “세계학회를 유치함으로 인해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그만큼 국가 위상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월드컵 효과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로써는 그만큼의 효과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이제 우리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앞으로 능력 있는 한국 신경외과 의사들의 국제 무대 진출 및 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금번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 성공으로 오는 2013년 세계학회에는 많은 아시아 국가 및 동유럽 국가에서 약 5000여명과 동반자 2000여명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대희 유치단장은 “이제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학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