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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醫-韓, 뇌졸중 문제로 빅뱅?…‘점입가경’

한의건진특위 반박 성명에 의료일원화특위 재반박

뇌졸중 치료를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어 또 한번의 의-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의학 연구원은 지난 7일 의료연구부 최모 박사팀이 ‘과학기술부 뇌혈관질환 한의학기반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의 사례 조사, 전국 중풍 진료 한의사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한의중풍 진단표준화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합의’에 의해 5개 변증 61개 지표에 이르는 ‘한의 중풍변증진단표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의협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한방은 뇌졸중에서 손떼라’라는 자료를 통해 “한방은 한방용어인 ‘중풍’을 진단함에 도움을 준다고 했으나 과연 객관적 검사와 검증보다는 설문과 합의에 의한 상기 진단표준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아울러 현대의학의 진단과 상충할 경우 그래도 한방진단표준을 따를 것인지, 과연 이 연구에 과학기술부 예산투여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의협 국민건강증진특별위원회(이하 건진특위)는 18일 ‘일부 의사의 몰상식한 의료영역 패권주의를 고발한다!’는 반박성명서를 발표했다.

건진특위는 성명서를 통해 “중풍은 현대적인 병명으로 뇌졸중이라고 하며 이 분야의 치료는 반만년 한민족 역사에서 한의학이 담당해 왔다”며 “일찍이 현대과학이 발전하기 이전부터 한의학은 중풍 발생에 대하여 부단히 연구 치료해 왔으며 이에 힘입어 한의학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풍 영역에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임을 문화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의학 영역에서 뇌졸중에 대해 괄목할만한 치료효과를 입증하기 시작한지 불과 20년도 안된 현재, 질병치료영역에 대한 배타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마인드는 의학을 공부한 학자적 양심도 아니며 오직 상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패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의협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19일 ‘한방은 아직도 정신 못차렷는가?’라는 제목의 재반박 성명서를 즉각 발표했다.

특위는 “국내 사망원인 1, 2위를 다투는 뇌졸중에 대해 한방이 아직도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황당한 주장을 펴는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극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뇌졸중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으로 이런 중요한 질병에 대해 한방이 '과학적이 아닌 문화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우기는 것에 대해 과연 한방을 의료라고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또한 특위는 “현대의학은 근거가 확실하면 어떤 의료도 시행하고 응용하는 전세계 공통의 열린 학문”이라고 설명하고 “중국의술에 바탕을 둔, 민족주의를 등에 업은, 지역 전래의학인 한방이 글로벌한 현대의학을 폐쇄적, 배타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는 인식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는 잘못된 의료는 환자를 위해서 막아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한의사와 한의사 가족에게 뇌졸중 발생시 현대의학에는 의존을 절대 삼가해 줄 것을 제안하며 아울러 한의과대학과 한방병원에서 뇌졸중에 대한 의사의 도움없이 한방만으로 진료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한의과대학 교수진과 한의협 관계자들부터 모범을 보일 것을 권고한다”며 “물론 의사들 역시 누구도 한방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한 것이며 이의 진행사항을 본 위원회는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