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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백혈병약 스프라이셀 약가조정, 시민단체 난입 ‘무산’

위원회, 말 한마디 못하고 결국 자리 일어나


BMS의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의 약가를 위해 개최됐던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시민단체의 회의장 난입으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15층에서 열린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오후 2시 스프라이셀에 대한 약가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나, 시민단체들의 느닷없는 난입으로 약 1시간동안 아무런 의사진행 없이 끝났다.

회의장에 난입한 시민단체들은 “환자들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하지마라. 기준도 대안도 없는 약가, 환자는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회의장에서 우비를 입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무능한 정부보다는 1000원짜리 우비가 낫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시민단체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위원들은 어떤 근거로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약이 있음에도 약을 먹지 못하는 환자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약 값은 신만이 알고 있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의 회의장 점거로 인해 위원회는 개최되지도 못한 채 1시간여 동안 기자회견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이성환 위원장은 “환자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환자의견을 반영해 회의를 진행할 것이니 그만 자리를 비워줬으면 한다”며, “만약 계속해서 회의장을 점거한다면 오늘의 회의는 여기서 끝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들은 회의장을 나갈 수 없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회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환자들의 이 같은 요구가 계속되자 이성환 위원장은 “오늘의 회의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이 것으로 끝내겠다”고 밝혔고 환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위원회를 비난했다.

한편, 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한 병원관계자는 시민단체 회원에게 “약 값을 인하해달라는 것이냐”고 물었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약가를 인하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약가를 정하는 정확한 기준이다”고 답했다.

이에 위원회 관계자는 “오늘의 이 모습을 보니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좀더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프라이셀에 대한 약가를 11일 최종 결정하려 했던 위원회가 결국 결렬됨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