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에서 해외 생명과학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상대학교는 6일 오전 9시 20분 공동실험실습관 2층 강당에서 조무제 총장을 비롯 미국 퍼듀대 스티브 웰러(Steve Weller) 대학원장과 랜디 우드슨(Randy Woodson) 학장 등 관련 분야 교수 5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수박사학위제 협정 체결식을 갖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복수박사학위제는 경상대와 미국 퍼듀대의 상호 학점인정 및 교류에 의해 경상대 생명과학 전공 학생에게 퍼듀대학교 정규과정으로 입학한 학생과 동등한 자격의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복수박사학위제 체결로 양 대학은 공동으로 박사학위 심사위원회를 구성함과 동시에 참여 교수들을 양 대학의 겸임교수로 위촉하게 된다. 또 복수박사학위심사위원회에서 인정받은 박사과정 학생은 경상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퍼듀대학 박사학위를 함께 받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경상대는 생명과학분야 대학원 재학생이 토플 550 이상, 퍼듀대에서 1학기 이상 연구수행, 임팩트 5.0 이상 논문 발표 등의 자격기준을 갖추면 퍼듀대 정규과정 졸업자와 똑같은 박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조무제 총장은 복수박사학위제 협정 체결에 대해 “환경·식물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연구·교육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경상대와 미국 대학원 평가에서 10위에 오른 퍼듀대학 간 복수박사학위제를 체결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복수박사학위제는 양 대학간의 내실있는 협력성과를 대학차원으로 확대·승화해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한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명과학분야 특성화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경상대는 그동안 박사과정 학생들이 국내 대학 최초로 박사학위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Nature’, ‘Cell’ 등에 잇달아 발표하였고, 배출된 박사들이 미국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세계 최고 대학들에 연구원으로 진출하는 등 그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경상대 관계자는 “오는 23일에는 미국 미주리(Missouri)대학교와 복수박사학위제 협정을 체결할 예정으로, 이로서 2개의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과 복수박사학위제를 동시에 시작하게 됐었다”고 밝히며 “국내 대학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사회적 비판 속에서, 여건이 열악한 지방 소재 대학과 미국 최상위권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간의 복수박사학위제 시행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