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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1%, 죄책감-심리적 위축 느껴

“치료 기회 확대 및 보험확대 적용 시급해” 지적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다수가 경제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가족에게 죄책감이나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김호연)는 최근 13개 대학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244명 중 40.6%가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가족에게 죄책감 또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는 42.6%가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해 남성 환자 31.9%에 비해 비율이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비율이 낮은 여성들이 치료비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51.3%가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8.1%에 달하고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질환은 가정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실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질병으로 인해 이혼·별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측면에 있어서는 경제적 부담, 직장생활의 어려움과 아울러 식사나 옷 입기와 같은 일상생활의 어려움(52.9%), 신체변형에 대한 두려움(72.6%), 미래에 대한 불안감(70.5%)등 으로 인해 우울증 경험한 환자가 60.6%에 달했고, 자살충동을 느낀 환자도 22.9%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2.7%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경험이 있으며, 34%가 질환으로 인해 직장을 중단했거나 구직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병 후 업무효율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답한 환자도 53.7%에 달해 질환으로 인한 직장생활의 어려움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제적 부담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대상이 45세 이상(70.1%)의 가정주부(54%)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직장생활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절통증이 시작된 후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1년 이상이라고 답한 환자가 34.4%에 이르고, 류마티스 전문의의 치료를 받기 전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으로 1년 이상 소요한 경우도 38.7%에 달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후 환자의 54.5%가 통증 감소 및 개선, 18.4%가 일상생활 편의 향상을 경험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김호연 이사장은 “가정주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가정 내의 역할상, 치료활동으로 인해 가족에게 피해가 가거나 가정경제를 염려해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적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보험확대 적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으면서 겪는 경제 및 전반적 삶의 질 저하의 문제는 단순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문제로 국한될 것이 아니라 국가의 노동생산성 저하 등 사회적 차원으로 제고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