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말기암 환자 병동’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료원은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가능성이 없는 말기암 환자들이 편안히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인 100병상 규모의 ‘말기암 환자 병동’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원 8층 사무공간 700평에 설치될 이 병동에는 입원실 외에 임종실과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함께 갖춰 환자 본인은 물론 간병하는 가족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의료원의 이번 병동설치 추진은 말기암 환자들이 의료비 부담 등으로 인해 대형병원보다는 중소병원에서 통증치료를 원하고 있으나, 중소병원들은 수익성 문제로 병상설치를 기피하여 이들을 위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의료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에 병상설치에 필요한 국비 32억원을 요청했으나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으나, 하반기에 다시 국비지원을 요청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말기암 환자 병동은 특성상 민간대형 병원이나 중소병원이 담당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는 만큼 공공의료기관이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국민복지 확대 차원에서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말기암 환자용 병동에 관한 국제적인 권고안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50병상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천500병상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것은 313병상에 불과하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20병상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