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에 임명된 옥은성 감사의 다짐이다. 새로운 직장과 업무는 언제나 긴장감을 주기마련. 더욱이 심평원이라는 기관이 가지는 기능을 감안한다면 부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옥은성 상임감사가 심평원에 임명된 지 불과 2주가 지났다. 너무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심평원이라는 조직의 특성 때문인지 그에게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먼저 심평원 신임 상임감사에 임명된 것에 대해 옥은성 상임감사는 “국내 유일의 심사-평가 전문기관이 심평원의 상임감사로 근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심평원의 일원이 됐다는 자부심과 함께 감사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낯선 조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설레임과 함께 긴장감을 주기마련. 옥은성 상임감사 역시 다르지 않다. 옥은성 상임감사가 아무리 약사 출신이어서 인지 그동안 그가 가지고 있었던 심평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옥은성 상임감사는 “언론 등에서 볼 때 심평원은 의료를, 의료인을 규제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나 또한 심평원에 들어오기 전에는 외부에 비친 바와 같이 규제기관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과 안에서 바라보는 것에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가 밖에서 보았던 심평원에 대한 느낌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어떻게 바뀌었을 까?
옥은성 상임감사는 “막상 심평원의 업무를 접하고 보니 이제까지의 생각이 아주 평향된 시각이었음을 알게됐다”며, “앞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국민과 요양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좀더 친근한 심평원으로, 도움 주는 심평원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옥은성 상임감사의 직책에 대한 소회와 포부와는 달리 임명을 앞두고 그에 대한 지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그가 약사 출신이라는 것을 제외하곤 심평원이라는 조직의 업무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옥은성 상임감사는 “물론, 표면상으로는 심평원과 그리 튼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학교에서 약학에 관한 교과를 진행하면서 특히 항생제처방률 평가와 결과공개와 같이 올바른 약제사용을 위한 심평원의 노력들을 접하게 됐다. 심평원이 국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업무와 무관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옥은성 상임감사를 두고 임명전부터 말이 오고간 것은 옥감사 이전상임감사를 지냈던 전혜숙 의원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혜숙 전 상임감사 역시 약사출신으로 제 18대 국회에 입성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옥은성 상임감사는 “전혜숙 의원은 다품목 처방으로 인한 국민건강 문제를 지적하고 올바른 약제사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전문가적 면모를 가졌던 분”으로 알고 있다며, “상임감사로서 독립적 위치에서의 내부 통제자, 조직 운영의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역시 약사이면서 감사이다. 주어진 임기동안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상임감사로서 심평원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기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피력했다.
어찌보면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은 옥은성 상임감사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빨리 성과를 내라고 재촉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아직 업무파악이 되지도 않은 옥은성 상임감사. 그가 상임감사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업무를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했다.
옥은성 감사는 “심평원은 국민들의 의료비가 올바로 사용됐는지를 심사, 평가해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이 바로 공정성, 객관성,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임감사로서 우선 심평원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견제와 경영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사후 적발보다는 사전 예방의 차원으로 감사의 기능을 강화해 효율적 업무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할 생각이다”며 감시와 조정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옥은성 상임감사는 ‘투명 윤리경영’을 발전시켜 공정하고 정렴한 심평원의 모습을 각인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흔히, 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복병’이라고 한다. 복병은 언제나 숨어있다. 최후의 병기는 언제나 감추는 법이다. 복병에 대서서는 누구나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복병은 괜히 복병이 아니다.
옥은성 심평원 상임감사 역시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복병이다. 이점이 바로 옥은성 상임감사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 받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