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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후보, “의협 선관위에 대전협 집행부 제소”

“불법선거운동의혹 제기”… 정회장 “오해일 뿐”

의협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주수호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가 공동으로 공명선거 위반이 의심된다며 대한전공의협회의를 선관위에 제소했다.

네 후보는 “공명선거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며 의협 선관위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의 전국순회간담회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11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네후보는 공문을 통해 대전협이 선거운동관리지침 상 “회원 중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중 “협회 산하 협의회”에 해당한다고 환기시킨 뒤 “대전협 집행부가 전국을 돌며 간담회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가질 예정”이라며 “마땅히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공직선거에서는 간담회의 목적이 무엇이든지 선거운동 기간 중 간담회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며 “하물며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인 대전협 집행부의 간담회는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간담회의 주체인 정승진 현 대전협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의 정책이사로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주수호 현 회장 집행부에 소속돼 있기도 하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 정승진 회장은 네 후보의 지적에 대해 “후보님들이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이 같은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네 후보의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뿐만 아니라 네 후보는 “의협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인 플라자에서 정승진 회장이 전국 주요 도시를 반복적으로 돌며 지역전공의대표자들과 가졌던 간담회는 물론 앞으로의 계획까지 일정이 공개돼 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이라는 짧은 답변으로 응했다.

한편, 주수호 후보를 제외한 네 후보가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대상으로 불법선거운동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미 후보 등록 전부터 ‘전공의=주수호’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온바 있어, 이번 선관위 제소를 두고 주수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네 후보의 연대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 선거 개표를 약 열흘 남겨둔 상황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를 공명선거 위반이 의심된다며 선관위에 제소한 것이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