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36대 회장에 경만호 후보(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당선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권오주)는 21일 우편투표를 통한 회원 직접선거 결과 기호 2번 경만호 후보가 총 유효표 1만7920표 중 33.9%인 6081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수호 후보(현 의협 회장)는 5607표(31.3%)로 2위에 머물렀고, 3위는 김세곤 후보(3727표 20.8%), 4위 전기엽 후보(1406표 7.8%), 5위 유희탁 후보(1099표 6.1%) 순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총 4만3284명의 유권자 중 1만8246명(무효표 326표)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42.2%를 기록했다.
경만호 의협회장 당선인은 “현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 국가가 수요와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단일보험자구조와, 국민의 건강 자체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좌파 이데올로기에 있다”고 진단하고, “의료의 구조적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즉, 의료의 잘못된 틀부터 바꿔야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 수가인상 등 의료계 현안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권 핵심과 소통하는 정치력을 발휘해 현행의 국가독점 단일보험자체제를 허물어 다보험자 경쟁체제로 혁신하고, 중앙통제식 관료주의를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를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 당선인은 “의료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절대과제에 부응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국민과 정부, 정치권을 설득해 의료를 신성장동력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사 진료권 침해와 의료질서 왜곡도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바로잡아나가고, 투약권 문제 등을 정부와 상대해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한국 의료수급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한국의료가 살고 의사가 살며 국민건강도 지키는 길이다. 의사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를 때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시대의 소명인 의료구조개혁을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을 회원들과 함께 내딛겠다”라고 말했다.
▷경만호 당선인 주요 프로필
경 당선인은 1952년생으로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경만호정형외과의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동대문구의사회장,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 서울시의사회장 및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동북아메디컬포럼 상임대표 및 대한적십자가 부총재를 맡고 있다.
의협 중앙선관위는 21일 당선인 공고를 하고 당선인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36대 신임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시작된다.
▷경만호 당선인 주요공약
1. 동지들의 뜻을 하나로 결집시키겠습니다!
의협의 과제는 단 한 가지. 모든 문제의 근원인 현행 국가독점의 중앙통제식 의료수급체제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지들의 뜻을 하나로 결집시켜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의료개혁의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10만 동지들의 결집된 힘! 경만호가 이끌어냅니다.
2. 일할 줄 아는 의협을 만들겠습니다!
의욕만 갖고는 의협에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할 줄 알기 위해서는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눈이 있어야만 하고, 그런 눈은 철학이 뒷받침될 때에만 뜰 수 있습니다. 본질을 꿰뚫는 눈! 일할 줄 아는 의협! 경만호가 있습니다.
3. 의사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의협 100주년! 당연히 국민적 축제의 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잔치로만 끝났습니다. 정치력 부재의 초라한 우리의 초상입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의사와 의협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정치력을 발휘하고 정책의 대상에서 주체로 탈바꿈해야만 합니다. 경만호가 의협의 새 지평을 열어갑니다.
▷이력사항
- 가톨릭의대 졸업(1978년)
- 가톨릭의대 의학박사(1989년)
-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 경만호 정형외과의원장(1984년~2000년)
-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1997년~2002년)
- 동대문구의사회장(2000년~2007년)
-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2004년~2006년)
-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및 대한의사협회 부회장(2006년~2007년)
- 이명박 대통력 후보 상임특보(전)
-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전)
- 대한결핵협회 부회장(현)
- 의료와사회 포럼 고문(현)
- 그린닥터스 서울지회 공동대표(현)
- 청메포럼 운영위원장(현)
- 동북아메디컬포럼 상임대표(2008년~현재)
- 대한적십자사 부총재(2009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