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출범 준비위원회(위원장 김록권, 이하 준비위)는 지난 14일 방영된 PD수첩 보도내용은 국민과 의료계의 불신을 조장한 편파방송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한의사협회 당선자인 경만호 회장은 15일, ‘mbc PD수첩 보도내용에 대해 분노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의 희생양인 의사들을 더 이상 매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준비위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방송국의 PD수첩 ‘억울한 병원비, 두 번 우는 환자들’ 이라는 편파적이고 작위적인 방송 내용에 대해 의사협회 10만 회원과 함께 분노한다”며 “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의료계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먼저 준비위는 이번 PD수첩의 내용에 대해 제작진은 의료제도나 건강보험 전문가에게 충분한 자문을 구하지 않고 제작함으로써 사실관계를 오인하거나 고의로 호도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경만호 당선인은 “방영된 내용에서 허위청구, 부당청구, 과다청구란 용어를 오용(誤用)하고 있으며, 예시한 사례 역시 각각 별개의 건을 유사 사례인 것처럼 편집, 방송해 시청자와 국민으로 하여금 혼동을 주고 있다”며, “서로 주장이 배치되는 양측의 의견을 동등하게 보도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쪽의 주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 문제점으로, PD수첩 제작진이 불공정한 보도를 통해 의료소비자인 국민과 의료공급자인 병의원과 의사들 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위는 “보도에서처럼 진료비 확인 민원제기 건의 80%이상이 종합병원”이라며 “종합병원의 의사들은 모두 봉직의로 병원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므로 경영 수지 개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당청구를 도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즉, 제작진이 주장하는 소위 부당청구라는 것은 병의원이 수익을 위해 저지르는 일탈행위가 아님에도 이를 호도했다는 것이다.
준비위는 “소위 부당청구는 의료진의 진료 행위가 심사평가원의 심사 기준을 벗어났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심사 기준이 불합리할 뿐 아니라 자의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늘 문제가 되어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소위 부당청구를 이슈로 방송을 제작할 의도였다면 이런 심사 기준과 건강보험의 구조적 모순과 문제점에 더 집중했어야 옳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병의원들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한 것처럼 편파적인 방송을 하는 것은 병의원과 의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장하기 위한 기획 보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경만호 당선자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 당시 MBC PD수첩이 국민 여론을 호도한 것을 기억한다”며 “이번 방송 역시 그러한 사태의 연장선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에 협회는 문화방송국의 정중한 사과 방송과 더불어 해당 제작진에 대한 문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