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접종 교육을 두고 의료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및 임산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민간 의료기관 위탁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의사를 상대로 약 4시간 가량의 교육 진행을 공지했다.
이번 교육은 서울·경기, 부산·울산·경남, 대전·충북·충남, 제주, 광주, 전북, 전남 등 총 9권역으로 나눠 11일, 18일, 25일 각각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정부측의 강압적인 태도에 의료계 일각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의 일방적인 교육 진행에 일침을 가하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정부 구매 신종플루 백신의 영유아 및 임산부 예방 접종 위탁을 위해 민간 의료기관은 보건소에 신청하고 질병 관리본부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데 이는 정부의 경직된 행정 만능의 사례를 보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즉, 이미 예전부터 인플루엔자 접종을 진행해왔던 민간 의료기관에게 보건소 신청과 제한된 몇 장소의 교육이수를 강요하는 것은 예방접종의 전문가인 의료인의 직능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교육 이수를 위한 먼 거리 왕래와 장소 제한에 따라 회원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특히 학술대회 등을 통해 회원에게 신종 플루에 대한 교육은 물론 각 지역의사회에서 지역민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바 있는데 정부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의 위탁을 명분으로 상명하달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가 회원들에게 충분히 숙지할 시간도 주지 않고 교육에 대해 홍보할 시간도 없이 일방적인 공지로 신종플루 예방접종 교육 진행만을 통보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교육 진행의 초점이 신종플루 예방 백신의 부작용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지했고, 신종플루 백신이라고 해서 여타 인플레엔자 백신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체 왜 집체교육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아울러 “신종플루 예방 접종과 관련해 개원가의 교육이 필요했다면 우선 대한의사협회와 상의해 교육과 신청 또한 같이 위탁해야 마땅할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 등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이 많은데 이와 같은 강압적인 태도로 오로지 교육 이수만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참여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와 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실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소아과 개원가에서도 새어나오고 있다.
서울의 모 소아과 전문의는 이번 교육과 관련 “정부가 진행하는 것인 만큼 참여는 해야된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채 급작스럽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수교육과 별도의 지침을 통해 신종플루에 대한 숙지는 이미 충분히 이루어 졌는데 하루 4시간 집체 교육으로 이를 다시 전달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아울러 “예방접종과 관련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면 각 지역의 의사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형식의 일방적인 방법이 아니라 각 지역의사회의 의견을 물어 지자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것 같다”며 이번 교육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