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차진료에 전념하는 진료과목 파괴 의원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외과개원가가 생존전략 모색을 위해 일반과와 손을 잡았다.
대한외과개원의협회의(회장 조성문 右)와 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회장 박명하 左)는 지난 18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및 의과학연구원에서 합동추계연수강좌를 개최하고 피부·미용·레이저·통증 분야의 최신지견을 교류했다.
외과개원가와 일반과의 합동연수강좌는 이번이 처음으로, 의원급의 전문진료과목 미표시 등 진료영역의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피부, 미용 등의 비급여 진료에 치중하는 외과의원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외과개원의협외회 조성문 회장은 “저수가와 의료전달체계 붕괴로 전체 외과전문의 6천여 명 중 대장항문, 유방 갑상선을 제외하면 개원의 절반 이상이 일반의로 개업 전선에 나서고 있다”며 일반과 진료과목에 대한 외과의 관심도를 표현했다.
이어 “피부, 성형, 레이저 에스테틱 등 각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양질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회원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 합동연수강좌를 마련하게 됐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 박명하 회장은“현재 일차의료기관은 피부와 성형 분야의 비급여 진료에 집중하고 있고 이마저도 워낙 많은 이들이 몰려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반과의 경우 타전문과에 비해 그 수가 적어 우수한 강사진을 초빙하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외과개원가와의 합동 연수강좌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합동연수강좌에는 이와 같은 외과와 일반과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약 700여명의 회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통증치료시 활용도가 높은 TPI는 연수강좌를 수강하게 되면 바로 수가적용을 받을 수 있는 심평원 제출용 TPI 수료증을 발급해 강좌의 활용도를 높였다.
그러나 전문진료과인 외과와 일반과의 협력에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 하지만 이에 대해 두 단체는 매년 환자수는 줄고, 병·의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외과의 경우 앞서 지적했듯 개업 이후에는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로 암수술 등의 큰 수술은 꿈도 꿀 수 없게 되는게 개원가의 현실”이라며 “대다수가 비급여진료에 매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회원들의 실질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도 역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다 같이 일차진료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에서 회원들에게 가장 필요한게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단체는 이번 합동연수강좌의 성공 유무를 계기로 차 후의 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