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병원 정신과의사 구하는 것이 이토록 힘들까 싶다. 수차례의 공고도 모자라 해를 넘겨가며 구인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국립춘천병원에서 근무할 정신과 의사 구인을 지난해에 이어 재공고했다. 이번이 벌써 몇 번째 공고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국립춘천병원은 지난 4일부터 구인공고를 시작,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
공고 내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기술서기관 또는 일반계약직 4호 3명, 의무사무관 또는 일반계약직 5호 2명이다.
국립춘천병원은 이미 지난해 정신과의사를 구하기 위한 공고를 수차례 진행한바 있다. 그러나 지원자가 없어 결국 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국립병원에서 정신과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병원과의 금여수준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립춘천병원 관계자는 “공무원이다보니 민간병원의 전문의 월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인이 쉽지 않다”며, “지난번 공고 때에도 문의 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의 급여수준을 살펴보면 일반계약직 4호의 연봉상한액은 6600만원이며 하한액은 4400만원 수준이다. 일반계약직 5호의 경우는 연봉상한액이 5800만원에서 하한액 33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의 최저 연봉수준이 1억원에서 2억원이라는 조사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국립병원에 지원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립병원, 그것도 지방 국립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근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한편, 정신과 의사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지방의 민간병원들도 의사 구하기에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보았을 때 국립병원에서 의사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방 국립병원의 정신과의사 구하기가 날로 어려워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