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녹십자가 계절독감백신의 수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가 따르면 녹십자는 2009년 전세계적인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판데믹 속에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에스의 성공적인 공급으로 전년대비 24.6%성장한 매출액 6432억원을 기록해 최고의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급상승은 혈액제제 국내외 매출 회복과 원가율 개선 및 기타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성장 및 서바릭스·로타릭스 등 2008년 신제품의 매출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와함께 원료를 포함한 계절독감백신 261억원, 신종플루백신인 그린플루-에스 869억 등 백신 신공장 가동에 따른 신규 물량 증가가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에도 23.5% 성장한 매출액 7943억원, 영업이익 1420억(+18.9%)을 기록해 2009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0년 1분기 예정돼 있는 신종플루백신의 정부 납품 물량(1525억원)이 연간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는 전년대비 148%증가한 매출액 2922억원과 영업이익 670억원(+420%)을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은 경이로운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플루 사태가 진정된 상황에서 녹십자의 폭발적인 실적 역시 2009년 4분기와 2010년 1분기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2분기부터 분기 실적이 기존 규모로 되돌아 갈것으로 보이며 2011년~2012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계절독감 백신을 중심으로 하는 백신수출 확대와 올 1분기 기준 14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활용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출 상승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분기실적 추이를 보면 특수 상황이었던 지난 신종플루 백신 매출을 제외하면 계절독감 백신 매출 집중에 따른 계절성을 확인할수 있다.
이는 가을, 겨울 계절 독감의 수요 증가에 따른 당연한 현상일수 있지만 녹십자는 상반기 계절독감 백신 생산의 공백의 채우기 위해 남반구 국가 등의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수출부문은 지난해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등 특수의약품을 중심으로 5520만 달러(전년대비+29.4%)를 기록했는데 2010년 역시 7058만 달러(+27.9%)의 순조로운 수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수출물량에 지난 1월 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와 계약한 수두백신 131.6만 도즈, 1040만 달러(118억원)의 남미 지역 수출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최종경 선임연구원은 “현재 추진중에 있는 계절 독감 백신의 수출 계약이 추가된다고 가정하면 1억 달러 수출의 고지도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