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의 슈퍼판매 허용에 대한 각계각층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네티즌들도 이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현재 한 포털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에서 네티즌들 대부분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성토하는 모양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한 밤중에 약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 몇 시간 씩 헤맸다는 경험담을 강조하며 심야에 일반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디 ‘푸르른솔’은 “국민들이 심야시간에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심야약국이 장사가 안 된다고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는 결국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의약품의 과다남용이나 복약지도 미비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약국에서 하는 복약지도는 식사 삼십분 후에 아침점심저녁 세 번을 복용하라는 것일 뿐이며 일반 의약품의 경우는 그저 돈 받고 주는 역할만 하면서 말도 안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휘’라는 네티즌은 “감기와 소화제를 달고사느라 약국을 이틀에 한번 꼴로 방문하는데 어디에서도 약의 부작용이나 복용 시 주의점을 말해주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고 ‘나는나야’ 는 “약사들이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에 반대하는 건 국민건강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밥그릇을 걱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터져 나오는 판국이다. 동네의 소형 슈퍼에서까지 판매가 된다면 복지부의관리가 어렵게 되고 결국 가짜 의약품이 대거 등장할 것이란 우려다. 또 잦은 약화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도 이에 대해 책임 질 이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교주라는 네티즌은 “소화제 하나를 먹더라도 소화가 안되서 먹는 것과 소화액이 너무 많이 나와서 먹는 것이 다른데 무조건 겔포스를 먹으면 된다는 식”이라며 일반의약품도 지식 없이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인 ‘포기하지말자’는 “술먹고 타이레놀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슈퍼주인들이 아느냐”며 부작용을 우려했고 ‘파란해골’은 “유명 의약품을 모양만 카피한 가짜의약품들이 등장해도 감시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일반의약품이더라도 임신여부와 음주여부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르지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은 거의 불가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