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병원임을 입증하는 '의료기관 인증'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현장 컨설팅에 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확정된 컨설팅 비용을 발표했다. 최소비용은 1인 1일이 118만원이며 최대비용은 3인 4일에 1300만원이다. 인증원은 “수익을 내지 말자는 내부지침에 따라 컨설턴트 양성비용과 숙박비, 교통비 등 실질적 비용만을 근거로 산출했다”며 “중소병원과 대형병원 몇 곳이 현재 컨설팅을 신청했고 조만간 컨설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현장 컨설팅은 실제 조사위원들인 컨설턴트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인증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로써 병원들은 인증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컨설팅에서는 환자추적조사와 시설추적조사, 감염관리시스템 추적조사, 검사실추적조사, 의료정보 추적조사, 질 향상 시스템, 직원자격 및 교육인터뷰, 퇴원환자 의무기록 검토, 리더십 인터뷰 등에 대한 현장 컨설팅이 실제 인증과 같이 진행되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공해 준다.
병원은 한 파트만 집중적으로 컨설팅 받는 1인 1일 일정부터 최대 3인 4일의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인증원 측은 중소병원의 경우 2인 2일의 일정을 추천했다.
인증원 관계자는 “처음 인증조사에 임하는 병원들은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지만 컨설팅을 받는다면 방향설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병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 같은 인증원의 컨설팅 정책과 비용 공지에 병원들의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다.
서울의 A대형병원은 “그간 추적조사 방식인 인증조사에 대한 어려움 등이 있어 JCI를 받은 병원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컨설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이 이를 검토해볼만 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다른 대형병원도 “JCI의 기초조사 비용만도 1~2억이 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증원의 컨설팅 비용이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컨설팅이 얼마나 내실화를 갖췄는지, 실제적으로 큰 도움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소병원들은 비용적 부담이 있지만 컨설팅에는 많은 관심이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 인증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한 중소병원은 “인증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컨설팅에도 관심이 많다”며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준비과정에서 감염관리나 환자의 정보보호 등 애매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다소 있어 효율적일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소병원 관계자는 “1인 1일의 경우는 118만원이라 큰 비용은 아니지만 이왕 인증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더 많은 컨설턴트에게 더 자세히 받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며 “컨설팅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므로 일단은 다른 병원들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