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등록관리의 시범사업 결과, 정부와 의료계, 의사와 환자 간 신뢰 부족이 한계와 장애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김윤아 책임연구원은 26일 열린 ‘제20회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등록 관리의 시범사업이 진행 된 대구시를 중심으로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발표했다.
고혈압 등록관리 시범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대구시에서 민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업이다.
이번 3년간 사업결과의 한계점으로 김윤아 과장은 “정부와 의료계,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이 상당한 어려움으로 남았으며 5분 진료에 대한 환자의 불만이 한계로 작용했다는 것.
이와 함께 5분 진료를 할 수밖에 없음에도 금연과 운동관리 등 병-의원의 책임이 증가한 데 반해 인센티브가 부재한 것은 물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방 재원의 확보와 만성질환에 대한 국가의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는 재정적 측면도 역시 한계로 드러났다. 시범사업이 진행된 대구시의 경우 65세 이상에서 치료비를 지원했던 부분을 재정확보의 문제로 더 이상 할수 없게 된 상황이다.
김윤아 연구원은 “거시적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국가투자가 지난 5년간 늘어나지 않았다”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계에도 성과는 있었다. 병ㆍ의원 참여율은 81%에 달했으며 추정환자 대비 65세 이상 환자 중 총 86%가 등록하는 성과가 달성됐다. 외래방문일수는 11-12일로 안정화됐으며 평균 투약일수는 등록환자집단의 경우 300일 이상으로 비등록환자집단이 250일인 데 비해 규칙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연과 절주 등 건강생활을 위한 실천이 향상됐다는 점도 성과로 꼽혔다,
김윤아 연구원은 “사업의 보다 정밀한 효과평가를 위해서는 혈압과 혈당, 약제처방, 합병증 등의 변화를 보기 위한 자료수집 체계와 지표개발 역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 사업 내용은 민간협력 모형의 고혈압, 당뇨병 환자 등록관리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건강캠페인, 질병예방사업 지역자원 개발 및 조직망 강화다. 이중 환자 등록관리를 통해 65세 이상 환자에게는 치료비 본인부담금을 감면해주고 등록환자 자가관리 지원과 맞춤식 교육ㆍ상담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치료일정과 누락일정을 안내하고 등록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