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약국외판매를 두고 내부갈등을 겪어온 대한약사회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행보를 결정한다.
대한약사회는 제2차 집행위원회에서 의약품 약국외판매와 관련한 최근 현안과 관련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오는 26일 오후2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는 극으로 치닫는 약사회 내부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김구 회장이 이번 회의에서 최근 의약품 약국외판매와 관련한 회원의견이 분분하고 내부갈등이 심해짐에 따라 약사정책 방향을 밝히고 회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 내부갈등이 불거진데는 그간 의약품 약국외판매를 필사적으로 막아온 약사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한약사회가 복지부와 협의를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여기에 편의점으로 나갈 상비약의 품목수가 불을 지핀 형국이다.
당초 대한약사회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과정에서 ▲해열진통제(저함량 전제로 성인용과 어린이용 각각 1품목) ▲소화제(성인용 2품목과 어린이용 1품목) ▲감기약(액제로 한정해 1품목) 등 최소 6품목으로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임채민 장관이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과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30여개 품목이 편의점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기존의 약사회 발표보다 5배나 품목수가 늘어나게 된 것.
대한약사회는 즉각 복지부와 30품목에 대해 합의한 바가 없다며 회원들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16일 경기도약사회 임원 20여 명과 약준모 회원 일부 등이 항의 방문한데 이어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과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회장이 김구 대한약사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긴급 임시대의원총회가 이번 복지부와의 협의를 뒤집을 수도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시도지부는 물론 약사단체 전반의 목소리가 이번 협의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협의 움직임이 초기의 투쟁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번 총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