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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약가인하 “활로 찾겠다” 녹십자의 경쟁력은?

업계 적자국면 불구 성장 기대…선진국 수출 등 남다른 전략

녹십자의 남다른 개발전략이 약가인하 환경 속에서 빛을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이 1000억원가량의 매출손실이 예상되는 등 대부분의 제약사가 영업이익 감소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일무이한 매출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녹십자는 약가인하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 전문의약품이 매출의 12.5% 수준이지만 전체 규모면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백신과 혈액제제가 전체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 구조상 특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녹십자의 차별화된 품목으로 올해 예상매출액이 8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시장 공략으로 2018년까지 수출 2조원 달성

특히 악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수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녹십자가 가진 가장 큰 차별화다.

녹십자는 6개 전략과제를 3대 중요사업부분인 백신, 혈액제제, 항체·단백질로 선택해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품목으로 미국, 유럽등의 선진국시장과 규모가 큰 남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나 선진국시장에서 수행해야 하는 임상프로토콜이 보통의 신약보다 간단하고 저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임상시험들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예를 들어, 그린진에프, 아이비글로불린, 헌터증후군, Fabry병 임상의 경우 60~100명의 환자로 2~3년 관찰기간을 통해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 또 임상을 3번에 걸쳐 진행하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임상3상만으로도 시판허가가 가능하다.

이같은 선진국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녹십자는 2018년까지 수출로만 2조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바이오신약-바이오베터 집중 개발

제약업계의 최신 트렌드가 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있어서도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개발은 어렵지만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보장되는 바이오신약과 바이오베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개발품목을 살펴보면, 바이오신약으로는 간이식 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항체(GC1102)를 개발 중이다.

기존 제품들이 혈액에서 분리한 비특이성 항체를 사용한데 반해 녹십자의 GC1102는 B형 간염에만 특이한 항체를 유전자재조합 방식을 통한 세포배양법을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임상1상을 완료하고 제품출시는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베터의 경우 희귀병에 개발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천적으로 X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필수 단백질이 결핍돼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헌터증후군과 Fabry병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약가인하를 당하면서도 지속적인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백신제제분야에서 WHO 수주물량과 자체적인 수출을 통한 계절독감 백신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바이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헌터증후군약의 국내출시로 인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2013년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의 지속적인 수출증가와 바이오 전문의약품의 비중확대 등으로 총 9486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 역시 제약업계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녹십자에 한해서는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보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한용범 애널리스트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든든한 기초체력 보유, 추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신약과 바이오베터 확대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입하기에는 작은 시장인 선진국을 공략하는 점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감안할 때 업계 평균대비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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