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이사장 선출로 인한 갈등이 결국 제약협회 분열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임 집행부에 속한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R&D 중심의 협회를 5월 출범할 계획이다. 협회는 상위사를 비롯한 3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사실상 제2의 제약협회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협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명인제약 등 8곳이며 모두 전임 부이사장단사다. 전임 이사장사인 경동제약과 부이사장단사인 유나이티드제약, 보령제약은 빠진 상태다.
이들은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협회 구성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늘(4일) 오전 회동에서 구체적인 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의 회비는 규모와 관계없이 1/N로 정해진 상태며, 이달 말까지 참여사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회가 R&D를 차별화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연구개발능력이 있는 상위제약사들은 대부분 회원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 제약사들은 이번 협회 구성을 이유로 기존 제약협회에서 탈퇴까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며, 회원사로서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제약사 CEO는 “기존 협회에는 그대로 남는다. 새 협회 출범은 좀 더 건설적인 일을 도모하기 위해 R&D중심으로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들이 모여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