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성의가 부족했다는 것을 반성하고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전임 이사장단 분들의 오해를 풀어가겠다”
제약협회 윤석근 이사장이 신임 부이사장단 구성을 무기한 연기하고 전임 집행부와 갈등해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최근 전임 집행부에 속한 상위제약사 일부가 제2의 협회설립을 추진하는 등 제약협회가 분열양상을 보이자, 현재 상태로는 주요 상위사가 빠진 ‘반쪽’협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간 협회 운영에 상당부분 기여해온 전임 집행부의 도움 없이는 향후 협회를 이끌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업계 인사들의 목소리도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윤 이사장은 5일 메디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변에서 제약협회 회무운영은 전임 이사장단에 포함된 큰 회사들의 도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늘 신임 부이사장단사 승낙여부를 통보받기로 한 마감일이었지만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임 집행부 일부가 제2의 협회설립을 추진키로 확정한 4일, 윤 이사장은 업계 인사들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윤 이사장을 추대했던 중소제약사 CEO들도 함께 했다.
윤 이사장은 “주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간 갈등을 풀기위한 성의와 적극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성하고 다시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주변에서도 함께 도와주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윤 이사장은 “전임 부이사장단사를 한분 한분 직접 찾아뵙고 오해를 풀고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 그분들이 오픈마인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임 부이사장단도 윤 이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전임 집행부에 속한 한 제약사 CEO는 “(윤 이사장과의 갈등은) 원천적인 문제가 있다. 결국은 협회의 발전적인 방향에서 견해의 차이가 있을 뿐 감정적으로 대응해 왔던 것은 아니다. 윤석근 이사장과 못 만날 이유는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윤 이사장의 이번 결정이 전임 집행부와의 갈등을 해소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