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사협회장은 지금 의료제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회원들의 단합을 통해 바꿔나가자고 밝혔다.
노환규 회장은 1일 대회원서신문을 통해 취임 후 지난 첫 한 달간의 협회의 행보에 대해 지지와 우려의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함과 그분들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고 특히, 정부와의 대립각 그리고 협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의료제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고 의료제도를 바꾼다는 것은 기적처럼 희박한 확률의 어려운 과정이지만 의사들 모두가 간절히 원하고 참여하고 행동한다면 의료제도는 놀라울 정도로 손쉽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집행부를 믿고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 생각도 바뀌고, 의사의 생각도 바뀌어야 정부가 바뀌고 제도가 바뀐다며 현 집행부는 그 기나긴 작업을 시작한 것이고 의사회원들이 강하게 단결한다면 그 작업은 빠르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건정심 탈퇴와 병원협회의 정체성을 정리하는 일, 그것은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진즉에 했어야 했던 일들로 대책이 필요한 결정이 아니라 오히려 그대로 두는 것이 문제의 근원을 방치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의협은 향후 정부가 의료전문가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민이 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의료의 질 저하와 국민의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제도를 보장성 강화라는 정치적 목적의 선심성 정책으로 포장하여 강제하고 있다는 사실 등 포괄수가제 강제시행의 부당성에 대해 강력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료의 가격’에 몰두되어 국민과 의사 모두 망각하고 있는 ‘의료의 질(質)’을 화두로 꺼내어 그 중요성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국민의 편에 서 있음을 국민이 믿기 시작할 때, 오랫동안 정부가 ‘싸고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국민을 기만해왔다는 사실을 국민이 깨닫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의사들은 의사윤리강령에 쓰여 있는 대로 ‘학문적으로 검증된 전문의학지식과 의사의 양심에 따라’ 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시각과 정부의 태도, 그리고 내부의 무관심과 나약함을 동시에 바꿔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지금은 인내하고 기다려주고 그리고 때가 되서 분노하고, 참여해 행동한다면 집행부는 더욱 더 최선을 다해 반드시 기대하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