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조직의 손상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리젠바이오텍(대표 배은희)과 경북대의대 김인산 교수팀은 30일 체내 신장조직이 손상 됐을때 소변으로 나오는 특정 단백질을 검사, 신장질환 여부를 조기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베타인플라'를 개발, 기준 및 시험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식약청의 `기준 및 시험법'을 통과하면 20일 후에 상품화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성과는 이 분야 국제학술지(Diabetic Medicine)에 논문으로 실렸으며, 국내외에 특허가 출원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타인플라'는 신장조직이 손상 됐을때 소변에서 `βig-h3'이라는 특정 단백질의 발현량이 증가한다는 기초연구성과에 힘입어 상품화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신장조직의 손상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소변 중 단백뇨 또는 혈뇨(피오줌)의 소견이 있는 경우에 한해 정밀 소변 검사를 거쳐 생체검사를 확인하는 방법이 유일하나 신장질환의 경우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으로 지금까지의 진단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베타인플라'를 통해 신장 이상 여부를 조기 진단할 경우 신장질환 치료에 새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경북대병원(248명)과 고려대병원(100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βig-h3' 단백질은 질환의 정도에 따라 정상치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농도를 보이는 등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소아신장부분 권위자인 경희대 신장내과 조병수 교수는 "베타인플라를 이용하면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신장 조직의 손상 정도를 볼 수 있다"면서 "소아 신장 이상 환자는 물론 신부전 환자, 당뇨환자, 신장이식 환자의 모니터링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은희 대표는 "정부에서 800만명의 전국 초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신장이상 검사에도 이 진단키트를 활용활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