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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제왕절개술’, 저출산 영향 크게 미친다

낮은 진료수가 부터 개선해야 문제 해결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술은 38%로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WHO가 권장하는 5~15%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어서 이러한 영향이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상분만의 진료수가가 너무 낮기 때문에 빚어지는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평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제왕절개 수술률은 43%까지 도달 했다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현재는 38%선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왕절개 수술률은 OECD 국가 중 한국 다음으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의 절반 이하인 20%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제왕절개율과 불임률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는 내용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미국에서도 논쟁중이만 첫 아이 출산을 제왕절개술로 하면 정상 분만 경험자보다 다음번 아이를 갖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미국 학계의 논문에 따르면, 5년 내에 다시 임신할 확률이 정상 분만자가 62%인 반면 제왕절개 수술자는 45%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고, 제왕절개 수술률이 높은 지역의 출생률은 거의 예외 없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던디대학 연구팀도 얼마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해서 첫 아기를 낳은 여성의 두번째 임신 성공률은 정상 분만을 한 산부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첫 임신때 얼마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는지, 정상 분만자에 비해 두번째 임신에 대해 전혀 조사된 자료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브이백(VBAC)률이 심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브이백률’이란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낳은 산모가 두 번째 임신때 정상 분만을 하는 비율이다.
 
브이백률이 낮다는 것은 세번째 임신이 그만큼 원천 봉쇄된다는 것을 뜻하며, 세 번이나 수술을 하면서 까지 세번째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산모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OECD 국가중 브이백률이 낮은 수준인 미국이 20%대 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2004년도 브이백률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중 96.5%가 다시 제왕절개 수술을 받는다는 결론이다.
 
결과적으로 38%에 달하는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 대부분이 세번째 임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출산율이 이래서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제왕절개율이 높은 이유는 자연 분만이 훨씬 힘들고 위험 부담도 높은데 반대로 보험수가는 훨씬 낮기 때문이다.
 
브이백 역시 정상 분만수가로 임산부의 자궁 파열 등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까지 권유 할수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 개원의는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모색하면서도 정부 스스로 수가를 낮게 책정하여 빚어지고 있는 제도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혀 개선의 기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