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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선주자들, 의사들 표심 향방에 관심

각 후보 지지선언 잇따라…의협은 의료정책 비교중

대선을 일주일 남기고 의사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의사협회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여당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11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양 후보에 대한 보건의료인들의 지지선언이 각각 하루 동안 이어졌다.

먼저 오전에는 당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보건의료인들이 결성했던 직능단체인 ‘보건의료혁신포럼’이 “안철수 후보가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그의 대통령 당선을 희망한다”며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0일 노만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의사 1219명이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후 두 번째 공식 지지선언이다.

‘보건의료혁신포럼’은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신민석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박용우 대한병원협회 정책이사, 이혁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등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에는 또 다른 의사들의 단체인 ‘미래의료포럼’이 “국민의료서비스 향상과 의료빈곤층 지원을 위해 박근혜 후보와 함께할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 차기회장 등 전국 12개 시·도의사회 회장과 전국의사총연합이 공동대표로 있다.

의사들의 정치성향이 대선을 앞두고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에 대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사들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지지하는데 대해 우려도 있지만, 지지 선언은 각자 자유 의사표시일 뿐”이라고 이미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모든 의사회원들이 각 후보의 의료정책 공약을 비교하고 의료정책분야에서 각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의협차원에서 각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금주부터 순차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언론, 이메일, SNS, 지역의사회,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정보를 주고 회원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사사회 내부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과 한쪽 후보만을 지지한다면 대선이 끝난 후 후폭풍을 우려해 어느 한쪽을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내부적으로 회원들에게 각 대선후보의 공약을 분석·비교해 회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전달하기 시작했는데, 비교자료 안에는 의료수가나 의료정책, 건정심 구조내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자료를 접한 한 전공의는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캠프가 여러 부분에서 의사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느낌을 전했다.

또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의사보다는 일반 국민이나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많아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는 것 같다”고 평을 했다.

이어 “의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의 가치에 따라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갖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꼭 의사라고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입장이 함께 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용선 대한의원협회 회장 역시 대선을 앞두고 의사들 내부에서 표심이 갈리는 것에 대해 “각자의 정치적 성향일 뿐이다”라며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한 후보만 지원하는 양상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자신들의 뜻을 모아 정치적 성향 나타낸다면 차후 어떤 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의료계를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4대 중증질환을 국가가 전액부담하겠다고 공약한 박근혜 후보, 100만원 의료비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후보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는 “모두 좋은 이야기지만 재원마련대책이 부족해 보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