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조류독감 발생예보가 14일 발령될 예정인 가운데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조류독감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세계에 더 큰 피해를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에 의하면 이 총장은 1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조류독감 대처 파트너십(IPAPI)’ 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의 변이를 막기 위해 총체적인 감시·조기경보 및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태국 보건장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회의에서 이 총장은 “모든 나라가 조류독감 창궐에 대비해야 하며, IPAPI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리빗 미국 보건장관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류독감 예방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태국, WHO는 조류독감의 창궐 사태를 막기 위해 공동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편 일단 조류독감이 번지기 시작하면 백신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류독감 전문가인 미국 미네소타대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H5N1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치료약과 백신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생산을 늘리는 대신 병원과 의료장비, 충분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hjknag@medifonews.com)
200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