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차이나 타운의 새얼굴, 이화원
 
요즘 눈에 띄는 중국음식의 경향은 동남아시아 스타일이나 서양식의 영향을 받은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도 중국 본토 스타일의 정통 중화요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여전히 리틀 차이나 타운, 연희동을 찾는다.
 
이곳에 새로 생긴 차이니즈 레스토랑 이화원 역시 정통 중화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곳곳에 장식된 중국의 고가구들과 상해에서 사왔다는 독특한 중국유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깊은 고동색의 중국 가구들과 창살이 돋보이는 문까지… 현지에서 공수해온 앤틱 가구들이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층에는 테라스까지 넓게 트인 커다란 방에 목련을 닮은 아름다운 등과 섬세한 새장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데, 왠지 나른하고 편안한 중국 귀족의 거실 방문한듯한 느낌을 준다. 위 아래층으로 6개의 크고 작은 별실이 있어 신촌지역 대학교의 사은회나 상견례장소로도 추천할만하다.
 
사장을 비롯해 주방의 모든 직원이 화교인 이화원은 중국 본토음식 중에서도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화끈하고 진한 맛이 특징인 사천요리 중에서도 이 집에서 특별히 자랑하는 것은 큼지막한 도미를 통째로 호쾌하게 요리해낸 홍소도미와 깜풍도미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골라온 도미로 요리해내는데 화려한 모양이나 담백한 맛이 좋아 모임이라도 있는 날이면 환영을 받을 만한 음식이다.
 
가장 인기 있는 요리 중 하나인 청채삼겹살찜은 파랗고 아삭하게 볶아낸 청경채와 두툼하고 감칠맛 나는 삼겹살이 잘 어울린다. 요즘 흔히 사용하는 캔제품이 아니라 직접 양념해서 쪄내기 때문에 씹는 맛이 더하다. 녹말반죽을 아주 얇게 묻혀 튀겨낸 새우에 과일과 마요네즈 소스를 얹어낸 특제 과일 마요네즈 새우는 껍질까지 바삭하게 튀겨졌음에도 입안에서 겉돌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게 느껴지며, 마요네즈소스에 과일향을 더해 느끼한 맛이 적다.
 
이렇게 요리 몇 가지를 맛보고 나면 다음으로 면요리 한 두 가지는 주문하는 게 좋겠다. 시금치와 채친 쇠고기로 담백하게 맛을 낸 실고기 짬뽕이나 여름 한달간만 맛볼 수 있는 중국 비취냉면도 좋겠다.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는 감미은행, 감미고구마, 감미 옥수수 등 빠스가 제격이다. 멋 부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맛을 자랑하는 이화원은 20년 전통의 연희동 터줏대감 매화에서 새로 독립해 오픈한 곳이기 때문에 영업을 시작한지 한달 남짓 되었음에도 그 맛이 이미 안정된 느낌을 준다. 코스요리 중 고객이 원하면 몇 가지를 더하고 빼주거나, 자장면 한 그릇 손님도 반갑게 맞는 여유는 아마도 그 20년의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전화 : 02-334-1888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이용시간 : 09:00~22:00

찾아오시는길 : 연희동 우정 스포츠 센터에서 연희동 삼거리 쪽으로 100m 정도 가다 좌회전, 쇼핑센터에서 다시 좌회전해 200m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