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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국가 구강검진 참여율 저조, 실효성 높이는 ‘파노라마 검사’

파노라마 검사의 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 적용 범위와 대상 논의 필요
국가적 의료 빅데이터 확보 통로와 소비자 증빙 자료로도 활용 가능성

대한치과의사협회 주관으로 2월 2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공청회’가 열렸다. ‘파노라마 검사’를 통해 국가구강검진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국가 검진제도에는 구강 검진이 선택으로 들어가 있으며, 2020년 기준 구강 검진 수검률은 일반검진율 67.8%에 크게 못 미치는 25.6%이었다.

공청회를 주최한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일반 건강검진에 비해 구강검진의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검진의 실효성이 낮다는 인식 때문이다”라며, “실효성을 높이는 데 파노라마 도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과협회 박태근 회장은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 도입을 통해 2조 8천억 원의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다. 100세 시대 구강 건강을 위한 구강검진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치과의사 출신 신동근 의원도 “파노라마 촬영 비용이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활용도가 높고 설명하기 편해 실효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구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인식이 변화되고 있어 파노라마 촬영 적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치대 영상치의학교실 김진수 교수가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성인대상 현행 구강검진은 문진과 시진으로 이뤄지며, 40대에는 치면세균막 검사가 이뤄진다. 짧은 검사시간에, 구체적 결과값 없이 충치 여부, 칫솔질, 스케일링 필요성 정보만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기준 구강검진 수검률 25.6%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진수 교수는 “2021년 다빈도 부상·질병 진료 현황에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위였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는 대부분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문진표와 육안 검사와 함께 치과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파노라마 검사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노라마 검사는 구강 및 턱뼈에 발생하는 질환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서, 도입으로 인한 장점으로 ▲병소의 조기 발견 및 치료 가능, ▲수검자의 신뢰도 및 만족도 향상, ▲수검자 조기 치료 유도 효과 ▲수검자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있다고 소개했다.

단점으로는 구강검진을 위한 수검 비용의 증가와 방사선 피폭이 있지만, 방사선 피폭량은 흉부 검사의 1/3 정도에 불과해, 신체에 큰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교수는 치주질환의 진단 관점에서 치주탐침 검사와 파노라마 검사를 비교하면 장단점이 있지만, 구강 질환 전체로 넓혔을 때 파노라마 검진의 효용성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또 파노라마 검사 자료를 구강보건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국민 의료비 지출 감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신인철 부회장이 진행을 맡아, 파노라마 검사 도입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진승욱 기획의사는 “구강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강 검진의 필수 검진 항목 지정과 함께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 항목이 추가돼야 한다. 40대가 넘어가면 잇몸질환은 급격히 증가한다. 지역 치과의원에서 적극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치대 허민석 교수는 “영상치의학 판독을 오랫동안 해왔다. 20년 전과 달리 요새는 50대의 잇몸도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강검진을 왜 안 받는지 조사해보면 몰라서 안 하는 경우가 많고, 가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 그렇다고 한다.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파노라마 검사는 추가 질환 발견과 특히 치주질환 발견에 있어 굉장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40세에 파노라마 검진 한 번으로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꽤 높은 비용 대비 효과다. 결과 신뢰도는 영상치의학 전문의에 의해 관리, 교육 한다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의료분야에서 예방은 중요하다. 기존에 진행된 문진표, 육안 검사에는 한계가 있고, 소비자 측면에서도 국가구강검진을 활성화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파노라마 검사가 효과를 발휘하겠다고는 생각하는데, 어느 시점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진만으로 끝나지 않고, 치료 단계로 연계가 돼야 실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검진이 단골 치과 의사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고 주치의 연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40세 검진이라는 부분에도 동의한다. 필요성을 국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잘 알리고, 파노라마 검사 기록을 일반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구강검진의 중요성은 복지부에서도 오랫동안 인지를 하고 있고, 21년 구강검진제도 TF 운영, 22년 한국보건산업연구원 관련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비용 효과성 측면에서 파노라마 검진을 도입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만 65세 시기에 두 번의 임플란트, 틀니 급여를 하고 있다. 건강 검진제도의 목적은 건강 수명을 높이기 위함이고, 이를 위해서 구강검진제도를 개선하고 국민 만족도를 높게 할 의향이 있다”며, “60~70대 치아 건강을 위해 구강 파노라마 검진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자료가 필요하다. 전문위원회에서 필요를 논의할 때 40~50대에 검사를 받는 것이 개선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협회 차원에서 자료를 제출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파노라마검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추적과 연구가 필요해 자료 마련이 어렵지만, 현행 임플란트 지원보다도 파노라마 검사가 더 효용성이 있으며 이를 시범사업 등으로 우선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방 효과를 결과로 추적하기는 힘들지만,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하면 임플란트를 할 일이 줄어들고, 비용 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 밖에도 공청회 참여자들로부터 파노라마 검사가 피해구제 사업 등에서 치아 상태의 증빙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해외에는 국가 차원에서 국가 검진을 시행하고, 파노라마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가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노라마 검사 도입을 통해 엄청난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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