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막 오른 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산과 동의서’ 등 공개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떠나는 박중신 이사장, “수가 확대 환영…분만실 운영비 고려되길”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산과 동의서부터 여성 백신 가이드라인, 신생아 유전자 검사 가이드라인 등이 발표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제109차 학술대회를 앞두고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마무리되는 박중신 이사장이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주요 성과 5가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할만한 세션들도 함께 공유했다.


박 이사장 임기 중 중점적으로 이뤄진 과제는 △수가 개선 △소송 △학술지 위상 향상 △학회 역사 정리 △국제교류다.

먼저 수가 측면에서는 지난 1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분만수가 개선 정책’이 발표되면서 특별·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분만 기관에 대해 △지역수가가 산정됐고 △산부인과 전문의 상근 및 분만실을 보유한 의료기관에 안전정책수가가 신설됐다. 또 △고위험분만 가산 인상과 고위험분만마취 정액수가가 신설됐고, △응급분만 수가가 신설됐다. 

이에 박 이사장은 “그간 수가인상은 상대가치 조정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수가인상은 3,000억 원 순증투입으로, 보건복지부에서 큰 용단을 내려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저출산에 처해 있어서 분만 건수가 계속 줄고 있다. 현재 수가가 올라서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몇 년 후에 분만이 줄어들게 되면 그 효과가 없어지고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 따라서 ‘분만실 운영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분만이 하루에 한 건도 없는 날이라 하더라도 간호사와 의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임산부를 대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여러 시설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점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다음 순서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번째 소송과 관련해서는 지난 9월 ‘분만 인프라 붕괴와 의료 소송의 현실’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토론회에서는 법대 교수, 현직 판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자리해 현장의 의사들과 목소리를 함께했다. 또 최근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되기도 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세 번째로 산부인과학회 학술지가 임기 기간 동안 ESCI에 등재됐으며, 네 번째로는 학회의 역사를 정리해 이번 학술대회 기간에 ‘대한산부인과학회 75년사’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로는 국제 교류를 꼽으며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국제산부인과연맹 FIGO에서 Council 멤버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박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온전한 오프라인 학술대회는 거의 4년만이다. 그만큼 여러 준비를 많이 했다. 학회 규모도 더 커졌다.”며 “JKT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JKT는 일본, 한국, 타이완의 영어 앞글자를 알파벳순으로 나열한 것으로, 6~7년 전 각국의 산부인과학회 이사장들이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이사장은 “대만과 일본의 젊은 의사 5명씩을 초청했고, 우리나라의 젊은 의사 5명까지 총 15명이 이번 주 월요일부터 국내 큰 병원을 견학하고 우리나라의 앞서나가는 의술을 배우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구연, 초록을 발표하는 ‘영 닥터 세션’도 준비됐다.”면서 “우리나라, 일본, 대만의 교수들이 발표하는 JKT 조인트 컨퍼런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학술대회에서 눈여겨볼 세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학회에서 ‘산과 관련 동의서 표준안’을 만들었다. 산과 관련 시술에서 분쟁 발생 시 환자의 동의를 제대로 받았는지가 판단에 있어 중요하다. 개원가에서도 각 병원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형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실질적인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부인과 분야에서는 암 환자 수술 등이 있기 때문에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동의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으나 산과 쪽에서는 각 병원에서 동의서를 알아서 담당해왔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표준안이 만들어 진 것.

이어 “산부인과는 대한민국 여성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임산부가 접종하는 백신부터 여성이 태어나서 노년층까지 될 때까지 일평생 맞아야 하는 ‘백신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또 ‘무증상 신생아 대상 선별 유전자 검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한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들이 공유되는 세션은 11월 11일 토요일 09시부터 에메랄드룸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박중신 이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가 차기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김영태 차기 이사장의 임기는 이번 토요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시작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