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국내 여성, LARC 피임법 의향↑”…피하이식제 피임 ‘눈길’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은실 교수, 대한산부인과학회 런천심포지엄서 강연

국내 여성들의 장기 가역적 피임법 사용에 대한 사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피하이식제를 통한 피임 방법이 소개됐다. 

지난 10~11일 109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마련된 런천심포지엄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가 ‘국내 피임현황과 Etonogestel Implant를 이용한 현대적 피임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 실태


먼저 이 교수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 실태에 대해서는 전 세계와 한국의 계획되지 않은 임신 현황 그리고 한국여성 피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유엔 발표자료에 따르면 1,000명 약 24명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경험했다. 저소득 국가일수록 계획되지 않은 임신 비율이 높았고, 이 중 61%는 인공임신중절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 중 8.6%가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해 1,000명 당 2.8건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 현황 대비 낮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임신중정 경험을 보유한 여성에게 조사한 결과, 46%는 피임을 하지 않았으며, 질외사정, 월경주기법 등 불완전한 피임법을 이용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차단식, 호르몬, 자궁 내 장치, 피하이식제, 응급 피임약 등 현대적 피임을 실천한 경우는 청소년에서 24%, 성인에서 26~28%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성관계 시 피임 중에서는 콘돔 사용이 제일 많았고, 콘돔을 제외하면 청소년/성인에서 질외사정이 60%, 월경주기법이 35~40%로 상대적으로 불완전한 피임법에 많이 의존했다. 이러한 결과는 불환전한 피임법으로 계획되지 않은 임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지표를 보여준다.”면서 “난관수술, 정관수술을 제외하면 자궁 내 장치와 피하이식제가 가장 효과가 좋은 현대적 피임법이다.”라고 했다.

국내 장기 가역적 피임법 LARC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자궁 내 장치에 대한 인식도는 75%로 높은 편이지만, 현재 국내 유일의 피하이식제인 한국오가논의 ‘임플라논’에 대한 인식도는 약 3분의 1에 불과해 낮은 편이다.

이 교수는 이어서 국내 여성‧의사를 대상으로 LARC 제제 사용 의향을 설문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 교수는 “LARC 제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준다면, 여성들 중 63%는 임플라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69%는 자궁 내 장치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성의 26%가 임플라논 사용 의향, 46%가 자궁 내 장치를 사용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 응답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토대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추측과는 다르게 충분한 정보만 있다면 여성들의 LARC 제제 사용 의향은 높았다.”고 분석하며 “LARC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았고, 임플라논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피하이식제 피임과 임상 효과

임플라논은 길이 4cm, 직경 2mL의 흰색 막대기다. 중심부에는 임플라논의 성분인 에토노게스트렐이 위치해있으며, 이식 후 X-ray나 CT, MRI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하루에 60mg씩 분비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분비 속도는 저하된다. 

또 삽입 후 8시간 이내에 배란 억제 농도에 도달해 특별한 보조 피임수단이 필요없으며 4개월이 지나면 혈중 농도가 안정된다. 에스트로겐 제제가 없어서 당뇨, 혈당, 콜레스테롤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교수는 임플라논을 삽입하기 적당한 사례에 대해 장기 피임을 원하지만 2~3년 후 임신을 원할 때, 에스트로겐을 포함한 피임법으로 부작용을 겪었던 경우, 자궁 기형으로 자궁 내 삽입이 어려운 경우, 골반 내 감염 위험이 증가한 사람, 월경 과다로 빈혈이 있는 여성, 담낭 질환이 있을 때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삽입 위치는 윗 팔로, 오른팔잡이는 왼 팔에, 왼팔잡이는 오른팔에 삽입해야 하며, 삽입 시 제제가 튀어나왔을 때에는 제거 후 새 제품을 삽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삽입 시기로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5일 이내,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호르몬 성분이 있는 피임약을 다 복용한 다음날, 또는 휴약기나 위약의 다음 날에 삽입한다. 이식제나 자궁 내 시스템을 사용한 경우에는 제거 후 시술 가능하며, 모유수유를 하는 출산 후 여성은 4주 후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하이식제 피임법의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임플라논 삽입 후 3년 동안 99% 이상의 높은 피임효과를 보였고, 제거 후 일주일 사이에 가임력이 회복돼 배란과 임신이 가능하다. 임신율은 0.01%로 99% 이상이었으며, 삽입 후 무 월경은 첫 1년에서 21%, 1년 이후에는 30~40%에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는 빈번하거나 연장된 출혈이 보고돼 환자에게 삽입 전 출혈 문제에 대해 미리 설명해야 한다. 세 달 동안의 평균 출혈/질 분비물은 17일로 한 달에 6일 정도로 나타났다. 1일 이상 지속되는 출혈은 2.4일 정도로 평균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생리통이 심한 여성에서 삽입 시 77%에서 생리통 호전의 결과를 보여, 생리통 호소 여성에게 임플라논을 또 하나의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부작용으로는 두통, 유방통, 여드름 등이 나타났고, 금기로는 혈전증 환자, 질출혈이 있는 환자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