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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HPV 발병 증가”…9가백신, 자궁경부암 아형 90% 막는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서 HPV 백신 최신지견 공유돼



전세계적으로 HPV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HPV 백신 접종, 특히 9가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HPV 9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HPV 유형 기여도 90% 이상을 차지하는 1형, 11형, 16형, 18형,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성의 HPV 필요성도 다시 한번 언급됐다. 

지난 10일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의 런천심포지엄에서는 ‘HPV 백신 최신지견: 최신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를 중심으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한국MSD의 후원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으로, 가다실9의 임상 정보와 함께 HPV 백신 가이드라인, HPV 질환 현황 등이 공유됐다. 

예방접종 실시 기준과 방법


가장 먼저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예방접종의 실시 기준과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그간 HPV는 백신 종류에 따라 첫 접종 나이와 접종 일정, 접종 간격 등이 달랐다. 

그러나 이번에 진료지침이 변경되면서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9~14세에서 6~12개월을 간격으로 2회 접종하도록 통일됐다. 또 최소 접종간격은 5개월이다. 

이 교수는 “2회 접종은 2가, 4가, 9가 백신 모두 만 9~14세로 통일이다.”며 “3회 접종은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점은 같으며, 2가 백신은 25세까지, 4가 백신은 26세까지, 9가 백신은 45세(여성)까지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예방접종 가능 연령은 만11~12세부터이며, 2회 접종 가능하며 현재는 2가백신과 4가백신의 옵션만 있다.”고 전했다.
 
HPV 백신 접종 관련 환자들의 FAQ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FAQ)에 대해서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비교적 나이가 많더라도 백신 접종 상한연령 내에 포함될 경우 임상적 이득인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HPV 백신은 남성에게도 항문암, 항문 상피내 조양, 생식기 사마귀 등의 예방 효과가 확인돼있다.

이어서 HPV 예방백신 접종 전 HPV 검사는 필요 없으며, 만약 감염상태라고 해도 감염되지 않은 다른 유형에 대해서는 접종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PV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궁경부암 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 접종한 HPV 백신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시 접종할 필요는 없다. 다만 기억이 난다면 가능한 같은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기억을 못하는 경우에는 한 HPV 백신을 선택해 남은 횟수만큼 추가 접종을 한다. 

추가로, 이 교수는 접종 후 임신을 알게 된 경우 HPV 백신의 태아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임신 완료 시까지 연기돼야 하며 HPV 접종 기간 동안 타 백신 접종은 가능하지만 각각 다른부위에 주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원추절제술 후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대한부인종양학회의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임상권고안’을 바탕으로 2가, 4가, 9가 모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권고하는 편”이라며 HPV 백신접종을 하면 질환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HPV 현황


이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HPV 관련 질환은 늘어나고 있다. 대략 2명 중 1명은 일생 중 어느 때라도 HPV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경고했다.

또 HPV 관련 질환 중에서는 곤지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암에서는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았고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이 순위를 이어갔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한 HPV 유형의 기여도는 “HPV16번, HPV18번 외에도 여러 질환에 기여하는 서브타입이 있으며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등 9가지 HPV 유형 기여도가 자궁경부암에서 거의 90%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동양권이나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교수는 “동아시아 데이터는 자궁경부암을 봤을 때 9가지 HPV 유형 기여도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자료를 보면 각 유형형 중 16번의 HPV 기여도가 가장 많았고 18형, 33형, 58형, 31형, 45형, 52형 등의 순서였다. 전체를 합하게 되면 자궁경부암에는 92%가 해당된다.”고 전했다.

특히 자궁경부암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HPV 유형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16형, 18형이 전체의 33.1%에 해당하지만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까지 포함할 경우 79.8%에 해당한다. 

이는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HPV 감염이 많고, 16형이 아니더라도 많은 아형에 대한 감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어 이 교수는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줄고 있지만 생식기 사마귀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미뤄보아 6형과 11형의 감염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병률은 만 18~24세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이 높았지만, 만 25~29세는 남성에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가다실9 임상연구



이 교수는 강연 말미 가다실9의 임상연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각각 가다실9와 기존의 가다실을 접종하고 6년간 추적관찰 했을 때 면역원성 관점에서 기존 가다실 대비 열등하지 않았고, 새롭게 추가된 아형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세~26세 여성보다 젊은 연령인 9~15세를 대상으로 여아, 남아로 나눠 접종했을 때에도 8년간 추적사했을 때 이전의 연구 결과와 동등한 결과를 보이며 효능과 효과를 입증했다. 만 9~14세 소아에서 2회 접종을 한 연구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며 2가 접종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안전성에서도 9~15세 여성과 16~26세 여성에서 통증, 부기, 홍반 관련 빈도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주사부위 이상반응 빈도는 가다실9에서 가다실 접종군보다 높게 나타나기는 했으나 경도-중등도 사이였고 대부분은 치료 없이 부작용이 사라졌다.

이와 같은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가다실9가를 만 9-14세 여아 및 남아를 대상으로 2회 접종, 만 15세 이후는 3회 접종하는 것으로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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